▲ 전명진 대전시 자원순환과장 |
세계최대 곡물생산지인 미국 중서부와 남미, 러시아 등에서도 지난 6월 폭염과 가뭄으로 옥수수와 밀 등의 수확 부진으로, 곡물가격이 한 달 만에 50% 가까이 치솟아 세계적인 식량위기와 애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곡물가격 폭등의 주원인은 기후문제이지만, 헤지펀드로 대표되는 투기적 거래와 함께,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수확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옥수수를 에탄올 제조에 사용하는 바람에 가격폭등을 부추긴다는 얘기인데, SUV 자동차 1대의 연료를 한번 채우기 위해서는 옥수수 200㎏이 필요하고 이는 성인 1명이 1년간 먹을 수 있는 양이란다.
이처럼 식량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방식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에 비추어, 기후변화와 화석연료 고갈의 대안으로 폐자원 에너지화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며 신재생 에너지의 비율은 2.37%로 매우 낮아, 에너지 자급을 위해서는 국내 잠재량이 풍부한 폐자원, 산림 등 국가 부존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에너지정책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폐기물을 활용하는 폐자원 에너지화는 생산단가가 태양광의 10분의 1 밖에 들지 않으면서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크고 폐기물의 안정적 처리에도 기여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도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11%까지 끌어올리되, 그중 7.12%를 폐자원으로 확보하는 폐자원 에너지대책을 수립하였고, 우리 시에서도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폐자원 에너지화는 말 그대로 우리 생활상에서 배출되는 쓰레기 중 에너지 함량이 높은 폐기물을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으로서, 생산되는 에너지는 전기·열·가스·고형연료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대전시는 연간 발생되는 56만 9000t의 생활폐기물중, 10만 1000t은 소각, 10만 7000t은 매립하고 있으며, 18만 1000t 가량이 재활용되고, 음식폐기물 18만t은 사료·퇴비로 처리되고 있다.
이러한 처리과정에서 단순 매립되는 폐기물을 분리·선별 등 전처리과정을 거쳐 고형연료(RDF)로 생산하고 이를 다시 전기와 열에너지로 회수하는 시설과 함께 이 열을 이용해 하수슬러지를 건조연료로 생산하는 시설을 추진 중에 있다. 음식폐기물은 메탄발효해 바이오가스로 회수하는 에너지화시설도 진행 중이다.
각각의 폐자원 에너지화 시설들은 환경·에너지 타운으로 집중해 설치되고, 시설 간 에너지를 순환 사용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자원순환단지로 조성하기 위한 계획이다.
대전은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도시로, 첨단 에너지화 시설인 자원순환단지를 조성해, 현재 일부에 그치고 있는 폐자원 에너지화율을 18%에서 2016년까지 63%로 끌어올리고, 안정적인 폐기물처리기반 확보와 아울러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으려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계획들은 폐기물 분리배출과 재활용 우선이라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가능한 사항으로, 과연 옥수수에너지와 폐기물에너지 중 어떤 쪽이 미래를 위한 선택인 지 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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