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대표하는 여성 경제인으로, 한 기업의 경영자로, 한 가정의 어머니 역할을 하고 있는 보문전기(주) 이종애<사진> 대표를 대덕밸리 내 보문전기 본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기자가 방문하자 반갑게 맞이하며, 회사 소개와 함께 주요제품들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 사진=김상구 기자 |
올해 우리 나이로 60세인 그는 지역에서 여성으로는 보기 드물게 전기 관련 제조업체 경영자를 맡을 만큼 섬세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풍긴다. 대전이 고향인 이 대표는 대전신흥초와 한밭여중을 나와 호수돈여고와 방송통신대 중문과를 졸업했다. 배움에 남다른 열정이 있었던 그는 이후에도 중부대 대학원에서 신소재공학 석사학위를, 고려대 행정대학원에서 국제통상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 대표가 경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은 전기분야 엔지니어 출신인 남편을 만나고부터였다. 1975년 결혼한 그는 이후 시아버지가 운영하는 전기공사 업체에서 일을 도왔고, 1986년 지금의 보문전기를 남편과 함께 창업했다. 당시 경영의 재능을 인정한 시아버지는 이 대표에 회사 운영을 맡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창업 당시 보문전기는 동구 문창동에서 출발해 1991년에는 법인회사로 전환했고, 1998년에는 동구 인동으로 이전했다. 이후 2006년 지금의 대덕밸리 내에 둥지를 틀게 됐다.
남성들이 대부분인 업계에서 보문전기가 튼튼한 기반을 자리잡은 이면에는 이 대표의 꼼꼼함과 억척스러움이 있다. 내실경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 번에 많은 사업수주를 받지 않고,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안정적으로 경영을 하기 때문에 금융기관의 융자금이 거의 없다. 경영을 하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당당히 극복한 것도 이 때문이다. 대덕밸리 시대를 연 보문전기는 사업을 다각도로 확장하면서 제조와 시공을 함께하는 시스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뢰성과 보폭을 조절할 수 있는 내실과 적극적인 정책활용 등이 기업 성장의 핵심요소”라며 “연구개발을 꾸준하게 하면서 꼼꼼함과 섬세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끊임없는 투자로 고성능, 고신뢰, 고정밀의 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는 이종애 대표는 “첫째가 아닌 둘째라는 겸손함과,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오랫동안 신뢰받는 보문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부터 3년 동안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충남지회 3대 회장을 역임했던 이 대표는 현재 대전충남무역상사협의회 부회장, 대전시 예산심의 위원, 자회사인 (주)아이디텍 회장, 한ㆍ일 중소기업 경제교류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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