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세종시 소재 베아트리파크에서 열린 전국 시ㆍ도 의회의장단 협의회에서 참석자들이 새출발을 결의하고 있다. |
제13대 의장 선출이 17개 시ㆍ도 및 정당간 이해관계 속에 무산됐기 때문이다. 전국 시ㆍ도 의회 의장 협의회는 23일 오전11시 세종시 소재 베어트리파크에서 2012년 정기회를 개최했다.
출범 2개월 째를 맞는 세종시에서 열린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김오영 경남도 의회 의장을 제외한 16명의 의장이 참석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 했다.
유한식 시장은 이에 화답하듯 “숱한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세종시를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국가균형발전 대의에 힘을 실어주셔서 가능했다. 앞으로도 지방자치의 새로운 모델이자 전 국민적 성과로 돌아가야할 세종시 발전에 많은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날 가장 중요한 의미로 부각된 신임 의장 선출은 아쉽게 무산됐다. 표면적으로는 '서로 처음 만난 자리인 만큼, 좀 더 유대를 쌓고 의장 선출을 해도 늦지않다'는 사유에서다. 참석의원 16명 중 9명이 이에 동의하면서, 다음달 충남에서 임시회를 통해 선출키로 결정됐다.
하지만 이 같은 표면적 사유와 달리, 정당간 이해관계와 수도권 및 지방간 입장차 등이 좁혀지지 않은 결과라는 인식도 나왔다.
실제로 17명 중 통합민주당이 8명, 새누리당이 6명으로 여야간 팽팽한 정족수 조건에서 서로 다른 지지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선진통일당이 3명으로 투표의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복잡한 양상도 펼쳐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 그동안 11대(경북)와 12대 후반기(부산, 광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협의회 의장직을 서울이 독식한 점을 감안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일부 반영됐다.
곽영교 대전시의회 의장은 “지방자치와 지방균형발전 역할론도 있지만, 아직까지 현실적으로는 당대당 구조로 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남은 기간 조율을 거치면, 보다 나은 의장 선출이 가능할 것”이란 의견을 내비쳤다.
협의회 임시 의장인 유환준 세종시의회 의장은 “1991년 협의회 출범 후 중앙집권체제가 지방분권으로 변화한 데 그 의의를 찾을 수있다”며 “의장 협의회가 세종시 출범 취지를 함께 반영하는 모습으로 나아갔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전국 시ㆍ도 의회의장 협의회는 1991년 임의단체로 발족된 이후, 지난 2000년 행자부 설립신고를 통해 '지방자치발전과 지방의회 운영에 관한 상호간 교류와 협력증진, 공동의 문제를 협의'하는 목적으로 출범했다. 현재 지방자치법 등 벌령개정에 대한 중앙정부 건의, 지방자치제 정착에 불합리한 법령 및 제도개선, 선진 의회모델 연구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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