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강 하구역의 효율적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전국 대토론회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참석자들은 금강, 영산강, 낙동강 등 3대강에 설치된 하굿둑을 터서 원활한 해수유통으로 환경을 복원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 |
3대강 해수유통 추진협의회(상임대표, 박병문ㆍ김상화ㆍ도관스님)는 23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서천군을 비롯한 3대강 유역 지역주민, 시민단체, 학계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하구역의 효율적 관리방안 마련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고 향후 추진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는 허재영 대전대 교수의 '금강하구역의 실태와 효율적 개선방안'이라는 주제 발표를 시작으로 전승수 전남대 교수,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 이창희 명지대 교수가 나서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대전대 허재영 교수는 “금강 하구역의 가장 큰 문제는 수질악화, 심각한 생태계 훼손 및 지형변화(퇴적)”라며 “부분 해수유통을 통해 하구역의 생태계 및 지형복원과 같은 문제해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좌관 부산가톨릭대 교수도 “파괴돼 가는 하구의 생태계 복원을 위해서는 수문개방이 이뤄져야 하며 수문개방만으로도 40%정도의 수질개선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에 나선 좌장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명예교수와 구영기 부산가톨릭대 겸임교수, 김종일 전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 박수택 SBS 논설위원 등 토론자들은 한결같이 “강을 가로 막은 하굿둑의 물고를 트는 것만이 강을 살리는 근본적인 대안”이라며 해수유통의 필요성에 뜻을 같이했다.
김상화 3대강 해수유통 추진협의회 상임대표는 “지난 30년간 3대강의 하굿둑은 공급중심의 수자원 정책에 기여해 왔으나 수질이 급격히 악화되고 퇴적토가 산을 이뤄 재첩과 장어, 참게 등이 사라진지 오래다”며 “앞으로 공급중심의 수자원 이용이 아닌 지속가능한 생태적 물순환 시대를 위한 당국의 정책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금강, 영산강, 낙동강유역 시민단체, 전문가, 농어민, 행정기관 등으로 구성된 3대강 해수유통 추진협의회는 앞으로 하굿둑 해수유통뿐 아니라 국가적 논란과 수질악화로 위기에 처한 새만금, 시화호 등 방조제 해수유통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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