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 생명?', '며느리 병원?', '메추리보험?', '교복생명?'
얼핏 들으면 개그 프로그램의 소재인 듯 싶다. 이는 일부 중ㆍ장년층 고객들이 외래어를 혼동, 엉뚱한 단어로 114 상담사들에게 전화번호를 문의한 것이다.
토털컨택서비스기업 ktcs가 최근 114 상담사 100명을 대상으로 상담시 가장 곤혹스러운 순간과 기쁜 순간을 조사한 결과, 곤혹스런 순간으로 44%가 '고객이 엉뚱한 상호로 문의할 때'를 꼽았다.
대표적인 사례로 메트로폴리탄화재(메트라이프 생명), 날라리 생명(라이나 생명), 교복생명(교보생명), 아르헨티나보험(알리안츠 생명), 메추리보험(메리츠보험), 우리알리바바생명(우리아비바생명) 등이 나왔다.
대부분이 외래어 상표인 의류브랜드 역시 혼동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표를 알지 못한 고객들은 브랜드를 상징하는 심벌로 문의한 것이다.
주요 사례로 우산(아놀드파마), 코뿔소(P.A.T), 악어(크로커다일, 라코스테), 닭(르꼬끄), 소머리(블랙야크) 등으로 문의가 빈번해 상담사들은 의류브랜드 업체명과 더불어 심벌까지 함께 학습하고 있다.
또 브이아이피(빕스), 지붕 위에 접시(스카이라이프), 율포옷집(올포유), 핀란드 속옷(필라인티모) 등이 고객들이 쉽게 혼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사들이 가장 기쁜 순간으로는 57%가 '고객이 칭찬이나 덕담을 할 때'로 답했다.
좋은 덕담으로는 '참 친절하시네요', '복 받으세요', '목소리가 좋네요' 등이 꼽혔다.
ktcs 관계자는 “114 상담사들은 감정노동자로 고객들의 따뜻한 성원과 말 한마디에 힘을 얻는다”며 “일부 고객들로 인해 아픔을 겪기도 하지만 외래어를 혼동해 엉뚱한 단어로 문의하는 고객들 때문에 웃음을 참지 못할 때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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