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들의 취업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오던 대전의 한 사립대 교수가 자택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교육과학부에서 대학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취업률 잣대가 야기시킨 사건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대전의 한 4년제 대학교수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정확한 사건 수사에 나섰다.
23일 대전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7시57분께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A(56)씨가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현장에서는 타살혐의 등 특별한 외상은 없었고 유서도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결과 A 교수는 대전의 한 대학교수로 2008년 3월부터 재직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은 경찰조사에서 '평소 대학 학생들의 취업문제와 관련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학생들 취업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학교수 평가에 학생들의 취업률이 반영되다 보니 이에 대해 심한 압박을 받아 온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타살로 볼 수 있는 혐의점이 없고 자살로 추정되는 정황이 크다”며 “부검을 진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유가족 진술을 토대로 학생들 취업문제로 스트레스를 받아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 교수가 재직했던 대학 측은 갑작스런 사망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사건 초기에는 심장마비 등 돌연사로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언론을 보고 자살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학교도 비상이 걸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A교수가 재직했던 학과는 인문예술관련학과로 취업률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았다”며 “유족에게 이런 사실을 설명하니 유족 측도 A교수가 평소에 우울증을 심하게 앓아왔고 병원진료를 받을 예정이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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