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61주년)대전, 세종시와 과학벨트 성공 위해 마중물 돼야

(창간61주년)대전, 세종시와 과학벨트 성공 위해 마중물 돼야

행정기관 이전으로 부족 대전의 안정적 배후기능 필요 부지보상비 난관 속 연구도시 기틀 준비해야

  • 승인 2012-08-23 17:36
  • 신문게재 2012-09-03 28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시가 세종시 출범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거점지구 지정을 계기로 큰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신행정수도가 인접해 형성되고 최고의 기초과학 연구시설이 지역에 조성돼 우수 인력이 모인다는 점에서 대전은 재도약의 기회를 맞은 셈이지만, 나무의 열매는 저절로 맺히지 않는 법.

세종시가 자족도시로서 성숙하고 과학벨트가 안정적으로 조성되기까지 대전이 맡은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대전이 날개를 달고 도약할 수 있는 방향을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



▲후견인 도시 대전, 세종시의 최대치 끌어내

대전시가 2030년 인구 30만명의 자족도시를 향해 출범한 세종시와 한배를 탔다.

대전은 세종시가 어떤 도시가 되느냐에 따라 수도권을 넘어서는 광역도시권을 형성하거나 확장된 시가지의 일환으로 도시 발전 축이 서북쪽으로 치우쳐 지역 불균형만 심화될 수 있다.

더욱이 세종시에 9부2처2청 등 36개 정부기관이 입주하고 도시 자족성을 확충하는 10년간 대전은 세종시에 문화, 경제, 복지 등의 복합기능을 지원할 후견인 역할이 필요한 실정이다.

행복중심복합도시특별법에 규정한 ‘세종시 광역도시계획’에서도 세종시를 중심으로 인근의 공주ㆍ계룡ㆍ청주ㆍ청원 등 9개 지자체를 하나로 묶어 광역도시권을 조성해 육성하게 되어 있다.

대전은 세종시의 배후도시로서 중앙행정 및 군사, 국방, 과학기술 R&D, 금융, 상업, 물류 등 광역적 도시서비스 지원을 담당하도록 책임이 지워졌다.

이를 통해 2030년 세종시가 수도권 수준의 행정ㆍ국제ㆍ문화예술의 성숙한 자족도시가 되고 대전과 충청권이 광역도시권을 형성하는 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열매라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대전은 10년 이상 세종시의 배후도시 역할에 맡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전은 일차적으로 세종시와 광역 교통망을 구축하고 기능해야 한다. 대전역-세종시, 대전 유성-세종시 간 급행버스체계의 조속한 구축과 도시철도 1호선 세종시까지 연장, 대전-세종시-오송역-청주공항을 잇는 광역적 간선급행버스 구축이 시급한 이유다.

또 세종시 초기 이ㆍ정주자 중 다수는 대전시 거주를 대안으로 고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로부터 접근성이 양호한 독신자주택, 도시형 생활주택, 임대주택 등이 충분히 제공돼야 하고 진학 연령대 자녀를 안심하고 교육할 수 있는 공교육 및 사교육 시설도 신설하거나 확충해야 할 시점이다.

세종시 개발계획에서는 제조업체의 입지가 제한(용도지역 면적 제한)돼 대전 등 인근지역에 입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배후도시로서 중요한 역할로 부각되고 있다.

▲쾌적한 환경과 네트워크 강화, 과학벨트 성공조성

대전 유성구 신동과 둔곡동 일원(369만9359㎡)에 조성될 과학벨트 거점지구는 지역의 새로운 ‘성장 엔진’에 비유된다.

올해부터 2017년까지 정부는 과학벨트 거점지구에 4조8660억원을 투자해 기초과학연구원을 설립하고 중이온가속기 등 기초연구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거대한 국책사업이지만, 가장 기초적인 부지매입비조차 올 해 예산에 세워지지 않아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요청한 700억원의 부지매입비를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아 시련을 겪고 있다.

부지매입비 논란 속에서 대전은 과학벨트 거점지구와 오송ㆍ연기ㆍ천안 등의 기능지구를 연계한 국가혁신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을 준비할 시기라는 분석이다.

거점지구인 신동과 둔곡지역은 과학벨트의 핵심시설과 기초과학-응용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행정, 글로벌 비즈니스와 고급인력양성 기능의 중추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대덕특구 내 집적된 정부출연연구소를 활용해 대전은 거점지구를 경쟁력 갖춘 기초연구시설로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도시의 자족기능을 조기에 확충할 수 있도록 행정지원의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고 대학, 첨단기업, 연구소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세제지원이 필요하다.

토지공급 가격인하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거나 주변도시와 연계체계를 구축해 상생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과학벨트는 단순히 지역단위의 기간시설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전과 충ㆍ남북은 충청권 연계협력과 과학기술협의체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이를 통해 과학벨트에서 창출되는 성과가 첨단산업으로의 연결될 수 있도록 기존 연구조직과의 교류협력 강화 및 통합네트워크의 첫 단추를 끼울 전망이다.

결국 중이온가속기를 활용한 연구에서 의료, 바이오, 에너지, 우주, 재료 및 물성 기초연구가 대표적으로 활용되고 있어 대전은 바이오 관련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다.

대전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세종시와 과학벨트 지역의 역량을 키우고 창조적 혁신을 위해 지역에서 앞장서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할 수 있도록 주도권을 획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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