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덥지근한 날씨, 피부를 숨 쉬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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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날씨, 피부를 숨 쉬게 하라

무좀ㆍ사타구니 습진 등 빈번… 통풍ㆍ청결유지로 예방 가능

  • 승인 2012-08-23 14:38
  • 신문게재 2012-08-24 1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계절과 건강] 가을장마철 피부질환

▲ 오신택 대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 오신택 대전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가을장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긋지긋한 비소식이 이어지면서 집 구석구석은 온통 쾨쾨한 냄새가 진동하는 곰팡이의 온상으로 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장마철 대표적인 피부질환인 곰팡이에 의한 무좀을 비롯해 세균에 의한 농가진 등 피부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피부과 오신택 교수의 도움말로 요즘 같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발은 무좀이 가장 빈번히 일어나는 곳이지만 온도가 높고 습기가 찬 피부라면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발 무좀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무조건 꼼꼼히 씻어 발을 청결하게 하고 통풍을 자주 시켜 건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또한 먹는 항진균제와 바르는 항진균제를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2주 이상을 더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흔히 민간요법으로 식초를 사용하다 부작용으로 화학적 화상을 입어 이로 인해 더 고생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무좀균은 가족에게 전염될 수 있고 특히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는 이차적인 세균감염으로 인해 합병증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무좀이라고 우습게 생각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사타구니에 생기는 무좀인 완선 역시 곰팡이로 인해 여름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사무직 종사자, 운전기사, 학생 등 오래 앉아서 생활하는 남성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남성에게는 음낭이 있어 이로 인해 허벅지와 사타구니에 땀이 많이 차 곰팡이의 번식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간혹 완선을 성병으로 생각해서 병원에 오지 않고 자가치료를 하거나, 습진으로 오인해 약국에서 스테로이드제가 든 연고를 사서 바르다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완선의 예방을 위해서는 통풍이 잘되는 트렁크 팬티를 입고 샤워 후에는 물기를 남기지 말고 잘 닦으며 특히 완선을 같이 치료해 줘야한다.

또 다른 곰팡이에 의한 피부질환으로 어루러기가 있다. 어루러기 역시 땀을 많이 흘리고 난 후 습하고 통풍이 잘 안되는 환경에서 잘 발생한다. 피부에 연한 갈색의 둥글둥글한 얼룩 반점이 앞가슴과 겨드랑이 등 땀이 많은 곳에 발생하며 점차 확산될 수 있다. 대개 사춘기 이후부터 발생되며, 특히 20~30대의 지성 피부를 가지고 있으며 땀을 잘 흘리는 사람에 생긴다. 이는 원인균이 지방 성분이 있을 때 잘 번식할 수 있으며 사춘기 이후부터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피지선이 증식해 피부에 기름 성분을 많이 공급하기 때문이다.

치료는 항진균제를 먹거나 바르면 되지만 재발이 흔해 전문가에 의해 제대로 치료 받는 것이 좋다.

농가진은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증으로 접촉에 의해 세균이 피부에 전염됨으로써 발생한다. 농가진은 벌레에 물렸거나 특히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환부를 긁어 생긴 상처에 포도상 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기는 피부병이다. 농가진은 전염성이 무척 강해 몸 전체로 퍼지거나 또래 다른 아이들에게 전염을 시키기도 한다. 수포성 농가진은 주로 얼굴이나 손에 한두 개의 물집이 생긴 후 물집이 커지다가 터져서 피부가 붉게 벗겨지는 증상을 보이게 되며 어른에서는 흔히 겨드랑이, 음부, 손에 발생하기도 한다.

비수포성 농가진은 어린이의 얼굴과 팔, 다리에 붉은 반점으로 시작하여 물집이 생기고 금방 터져서 지저분한 모양의 딱지가 앉게 되는데 손가락이나 수건 등에 의해 몸의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다. 농가진을 일으키는 세균들 역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므로 농가진도 장마철에 잘 발생하게 된다.

치료가 늦으면 흉터를 남길 수 있고 드물게 급성 신장염이 후유증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심되면 빨리 피부과를 방문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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