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에 지친 몸 체력증진에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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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에 지친 몸 체력증진에 효과

허약한 증상 치료하는 약재… 혈액순환에도 도움 피부 검고 기운 넘치는 사람에겐 毒

  • 승인 2012-08-23 14:38
  • 신문게재 2012-08-24 12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음식과 건강] 황기

▲ 이연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 이연월 대전대 둔산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
예로부터 황기는 닭에 넣어 달여 먹으면 식은땀을 흘리지 않고 체력이 증강된다고 하여 많이 쓰인다. 약성이 온화하고 맛이 달며 기운이 없고 식욕을 잃은 사람에게 많이 활용되고 있다.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주로 산지에서 자라며 뿌리는 약재로 이용된다. 한방에서는 가을에 채취해 노두와 잔뿌리를 제거하고 햇빛에 말린 것을 한약재의 황기라 하며, 강장, 지한, 이뇨, 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 신체허약, 피로권태, 기혈허탈, 탈항, 자궁탈, 내장하수, 식은 땀, 말초신경 등에 처방한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온갖 허약과 과로에 아주 좋고, 갈증을 멎게 하며, 에너지를 돕고 근육과 폐를 튼튼하면서 살찌게 해 피를 보한다'라 기록돼 있다. 황기의 효능은 어혈을 풀고 신선한 혈액을 새로 만들어 주며 소화기인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기운을 보한다. 양기를 끌어올리고 피부를 단단하게 하며 땀이 많이 나오는 것을 거둬주거나 땀이 잘 나오지 않는 경우는 땀이 잘 나오도록 돕기도 한다. 소변의 배출을 좋게 하며 독을 배출시키고 고름을 없애며 혈액순환을 도와 새살이 잘 나도록 도와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한다.

또 소화기관이 약해 얼굴이 창백하고 팔다리에 힘이 없는 증상, 대변 출혈, 여성의 자궁출혈, 냉이나 대하, 식은땀, 기운이 없어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서 발생되는 감각마비, 만성설사, 부종, 피부질환, 소갈증을 치료한다. 황기는 모든 허약한 증상을 치료하는 약재로 어린 아이나 질병을 앓고 체력을 보강하는데 좋은 약재로 활용돼 왔다.

생(生)으로 사용하면 피부를 견고하게 하고 땀을 멎게 하며 피부질환이나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고 꿀과 함께 볶아서 사용하면 기운을 보충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이 강화된다.

황기에는 다당류, 아미노산, 비타민P, 미량의 광물질 등이 함유돼 있다.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고 신체의 대사를 촉진시켜 소변의 배출을 돕고 심장의 수축력을 강화하며 혈압을 낮춰주고 간장을 보호하며 강장, 강심(强心), 이뇨, 소염작용이 있다. 질병을 앓고 난후나 출산 및 수술 후 체력이 허약해 진 경우 만성 위염이나 소화성 궤양, 설사 등의 위장질환, 심장 질환 및 고혈압, 부종이나 신장질환, 뇌혈관 질환의 치료와 예방, 당뇨, 결핵, 피부 질환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감기, 소아 호흡기 감염증, 만성기관지염, 기관지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의 치료 및 예방, 소화성 궤양, 내장 하수(下垂), 만성 간질환(肝疾患), 심혈관 질환, 만성 신우신염, 전립선 비대증, 백혈구 감소증, 뇌혈관 질환의 치료효과가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황기는 허약한 경우에는 좋은 보약이 되지만 피부가 검고 살이 단단하며 기운이 실한 사람은 많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증상의 발생이 급격한 실증이나 인체의 음액(陰液)이 부족하고 허열이 올라와서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답답하며 숨을 쉬기 어렵다. 하체가 허약한 경우나 심부전으로 인한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와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 기운이 잘 소통되지 않는 경우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황기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도한일 때는 황기를 진한 꿀물에 담갔다가 노릇노릇 볶는 밀구황기가 효과적이다. 황기를 굽거나 가마솥에 볶는 것을 수치라 하는데 약효를 높여 주는 제조법으로 밀구황기의 경우, 빈혈이거나 땀을 너무 많이 흘릴 때 효과적이다. 또한 널리 쓰이는 방법 중 하나는 삼계탕에 황기를 넣어 먹으면 땀도 가시고 기운을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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