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없는 지도자 재계약, 수억 보조금 지급후 방치

  • 스포츠
  • 축구

성적 없는 지도자 재계약, 수억 보조금 지급후 방치

충남ㆍ장애인체육회 감사

  • 승인 2012-08-22 18:20
  • 신문게재 2012-08-23 2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충남도체육회와 충남도장애인체육회에 대한 충남도의 감사결과를 보면 방만하고 무책임한 운영이 여실히 드러난다.

▲도체육회=무려 1억원에 달하는 민간경상 보조금을 부적정하게 지급한 것도 모자라 정산검사도 하지 않았다.

도체육회는 '내포신도시 건설기념 전국규모 야구대회 개최에 따른 대회 운영비'로 1억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돈을 지급한 단체는 '충남도 체육회 보조금 운영규정'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는 보조사업자가 아니다. 게다가 충청권에서 실시한 야구대회가 2011년 11월 종료됐으나 감사 당일까지 보조사업자로부터 실적보고서 및 사업 정산서를 받지 않았고, 정산검사를 아예 하지 않았다. 관련 규정에 따라 대상이 될 수 없는 경기지도자와 재계약을 한데다 이들에 대한 지도 감독도 소홀히 했다.

도체육회 경기지도자 임용에 관한 규정에는 연임되는 경기지도자의 실적이 3년 간 계속 부진할 경우 해임할 수 있도록 했지만 3년 연속 전국체전 성적이 없는 수영 지도자와 올해 재계약을 한 것이다.

또 2010년과 2011년 경기지도자의 상당수가 월간훈련계획서를 제출하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지도 감독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2010년과 2011년 총 22건 2억1200여만원 상당의 물품 구매 과정에서도 감정가격, 유사거래 실례가격 등과 비교검토해 경제적으로 최종 금액을 결정해야 함에도 1인 견적 금액을 그대로 적용, 계약했다. 이밖에 가맹단체 보조금 관리와 관련, 2000만원의 보조금 사업 정산 과정에서 보조사업자에 대해 사업 종료 후 실적보고서를 제출받고 정산검사를 해야 하지만 이행하지 않았다.

▲도장애인체육회=충남장애인요트연맹에 자부담(50%)을 전제로 훈련용 물품 구입 지원금으로 296만원을 교부하면서 정산서 검사시 당초 지원물품과 다른 물품을 구입하고, 사전승인없이 보조금을 임의 집행했는데도 주의조치만 했을 뿐 연맹의 자부담 이행 계획을 확인하지 않았다. 또 정산보고서상의 자부담분(444만원)이 연맹의 조달 재원이 아닌 충남 모 종합복지관 예산(자산취득비)으로 집행되고, 복지관의 물품으로 등재ㆍ관리되는데도 이를 확인치 않고 자부담 이행으로 정산처리하는 어처구니 없는 행정을 했다.

요트연맹의 선수훈련용으로 사용해야 할 물품들이 복지관에서 관리ㆍ사용되면서 정작 연맹 선수들이 단 1차례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인데도 이를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

이와 함께 2010년 2억4800만원, 2011년 3억1900만원 등 2년 간 총 5억6700만원의 보조금을 훈련비와 협회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산하 경기가맹단체에 지급한 뒤 보조금의 적정한 집행 여부를 확인해야 하지만, 단체들이 사업계획서, 수지예산서, 전년도 사업보고서 및 수지결산서 등의 기본서류를 제출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차례도 감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