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인 수전 케인(Susan Cain)은 조용한 책벌레 소녀였다. 프린스턴과 하버드 법대를 우등생으로 졸업한 후 기업과 대학에서 협상기법을 가르치는 변호사가 되었다. 하지만 내성적인 자신의 성격이 직업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그녀는 수년간의 연구와 수많은 사람과의 인터뷰 끝에 그녀는 자신과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내향성이 얼마나 위대한 기질인지 스스로 증명해보기로 했다. 은근한 끈기로 시작된 탐구와 저술은 7년 만에 책으로 탄생하였고, 2012년 TED콘퍼런스 개막식의 대미를 장식한 그녀의 강연은 1500여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산업사회의 과다경쟁이 낳은 '외향성 이상주의'의 부작용과 그 해법을 저자 특유의 통찰력으로 제시한 이 책 『콰이어트』는 출간 즉시 시사주간지 '타임'이 커버스토리로 다루는 등 주요 언론을 비롯한 미국사회의 집중 조명을 받으며 올해 상반기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 수전 케인 저 |
'콰이어트'는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한쪽만 편중해 외향적인 사람만 원하게 되었는지를 말하면서 그것이 과연 타당한 근거가 있는지를 말하고 있다. 오히려 세상을 바꾼 건 내향적 기질의 사람임을 강조함으로써, 우리사회의 지나친 편중현상을 지적하고 있다.
사람을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두 가지 성격으로만 나눌 수 없고, 그 둘 사이에는 우월관계가 있는 것은 더욱더 아니며, 단지 성향의 차이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눠지는데 1부에서는 외향성이 모델인 세상 20세기 사회의 영향에 따라 외향성이 주목받게 되었고, 내면의 모습보다는 남에게 보여 지는 성격의 가치가 더욱 중요하게 받아들여져 자신의 모습이 대중에게 어떻게 보여 지는가가 중요해지다보니, 외향성을 선호하는 편견이 생겼다고 보았다.
2부에서는 부모가 물려준 성격 vs 현재 나의 성격에서는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차이점에 대해 서술해놓았다. 내향적인 사람일 수록 변화에 민감하고 그것이 환경에 대한 고반응성으로 표출이 된다. 내향적인 사람들은 섬세하고 감수성이 높고, 통찰력이 깊고 사고체계가 복잡한 경향이 있고, 다른 것에 대해 감정이입을 잘하고 공감능력이 많은 편이다. 이에 비해 외향적인 사람은 쿨 한편이고 보상에 지향적이고 변화에 둔감한 편이라고 말한다.
3부는 모든 문화가 외향성만을 선호하는가라는 물음에 'NO'라는 대답을 하면서 부드러운 방식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이야기 하면서, 간디의 이야기도 소개 된다.
4부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말할 것인가 에서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어떻게 외향성을 강조하는 시대에서 적응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이 있다. 자유특성이론과 회복환경이라는 이론이 나오는데 자유특성이론은 내향적인 사람도 중요한 목표에서는 충분히 외향적일 수 있다는 내용이고, 회복환경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가는 장소이다. 이런 방법으로 충분히 내향적인 사람들도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준다.
우리는 때때로 성격을 유능함으로 오해한다.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주장하는 사람의 의견을 옳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결국엔 외향적인 사람이 무리 속에서 주도권을 잡고, 조용한 사람들이 마지못해 따라가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것이 오늘의 문제를 양산한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타고 나는 것인만큼, 이 두가지 성격은 꼭 필요한 요소이다. 그렇다면, 외향성과 내향성 모두를 사회가 잘 포용하고 조화를 이루도록 다양성이 인정되어야 한다.
자신의 성격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에 따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 자신이 장점을 보이는 일에 특성화 시킨다면, 자신만의 삶의 태도로도 충분히 세상을 바꿔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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