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士)는 열 십(十)에 한 일(一)을 받쳐 놓은 글자다. 하나를 배우면 열을 깨우치는 사람이라는 데서 '선비'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당나라 때 이면이라는 재상이 있었다. 그는 높은 지위에 있었지만 매우 성실하고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그가 관찰사로 있을 때 왕수라는 사람의 능력을 인정하여 그를 남정 현령으로 발탁했다.
그런데 뜻밖에 왕수가 권세가의 모함을 받아 사형을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면은 그를 구속하지 않고 황제에게 사면해 줄 것을 청했다. 조정에서는 사건을 다시 조사하여 사형을 면해 주었다. 그러나 이면은 어명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성으로 소환되었다. 경성으로 돌아온 이면은 숙종에게 왕수의 무고함을 아뢰고 그와 같은 유능한 사람을 중용할 것을 청했다. 숙종은 그들의 죄가 없음을 알고 복직시켜 주었다. 이에 후세 사람은 이면에 대해 “예의를 갖추어 어진 사람을 공경하고, 재능 있는 사람을 공손하게 대하는 사람(禮賢下士)”이라고 칭송했다.
이때부터 예현하사는 '예의를 갖추어 어진 사람을 공경한다'는 의미로 쓰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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