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둘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처럼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역사와 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전시립무용단의 공연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온 우리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역사를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일 대전시립무용단의 '춤으로 푸는 오천 년의 우리 역사'가 바로 그것.
▲ 바라춤 |
이번 작품들은 한국 전통춤의 역사를 아우르고 그 안에 담긴 멋과 아름다움을 대변할 정수만을 엄선, 전통 춤사위를 느낄 수 있다. 선사시대의 원시 수렵무용에서는 야생의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 있으며, 신라의 처용무에서는 그 시대에서 막 걸어 나온듯한 우리 춤의 원형을 선보인다.
가야의 춤 문화를 이어받아 융성한 신라의 처용무는 처용과 처용의 처 이야기를 춤으로 보여주며, 고구려의 춤을 보고 지었다는 이백의 시를 바탕으로 '광수무'도 단원들의 아름다운 춤사위로 담아낸다.
또 백제의 춤으로는 중국으로 끌려가는 백제의 남자들을 배웅하는 백제여인의 모습을 담은 '산유화가'가 작품화될 예정이다. 찬란한 불교문화 고려시대에는 융성했던 불교의 맥을 잇는 '포구락'으로 선보인다. 송나라에서 전해진 여자 군무인 포구락은 90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전승되어 오며, 우아한 춤을 느낄 수 있다. 조선시대 춘앵무에서는 전통의 깊이를 맛볼 수 있다. 탈춤과 바라춤을 통해 춤의 '빅뱅시대'인 조선도 만날 수 있다. 근대로 넘어와서는 고 조택원의 가사호접은 그 시대의 풍미를 전해주며, 현대에 재해석된 조침문에서는 세상과 나를 잇는 바늘을 통해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정은혜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시립무용단이 청소년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이번 공연은 재미와 함께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 대표춤 10여 가지를 한 자리에서 볼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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