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음란카페 운영자가 된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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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음란카페 운영자가 된 청소년

  • 승인 2012-08-21 19:47
  • 신문게재 2012-08-22 21면
중·고등학생들이 인터넷이 음란물 동호회 카페를 만들고 운영하다 적발됐다. 청소년을 탓하기 전에 음란물이 홍수를 이루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어린 청소년들이 어디에서 보고 배웠겠는가. 아이들이 음란물을 접하고 퍼 나르는 것도 놀라운 일인데 직접 만들어 올리기까지 했다는 점이 더욱 충격적이다.

대전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의 수사 결과를 보면 적발된 청소년들은 음란물 게시가 범죄라는 인식조차 없었던 것 같다. 자신의 중요 부위 사진을 올린 것을 보면 성행위를 '놀이' 쯤으로 여기는 듯하다. 청소년들이 유해한 동영상이 넘쳐나는 사이버 세상에 던져져 있을 뿐 아니라 스스로 가해자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아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단순히 성적 호기심에서 카페를 운영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호기심 치고는 너무 나갔다 싶다. 이번 사건을 초래한 주범은 우리 사회에 범람하는 음란물이다. 그 영향으로 죄의식도 둔감해지고 성에 대한 의식 또한 일그러질 수밖에 없게 돼 있다. 일그러진 성의식은 일상을 포르노의 세상으로 보게 만든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이렇게 건강성을 잃고 음란물에 빠졌는지 개탄스러운 일이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사이버 세상에 음란·유해정보가 독버섯처럼 자라는 현실을 이대로 방치하다간 우리 사회의 그늘은 깊어질 것이다. 건전하게 자라야 할 청소년이 음란물에 빠지거나 범죄인화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물론 경찰의 단속이 강화돼야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보다 중요한 것이 제대로 된 성교육이다. '변녀 구함, 노예녀 구함, 야톡할 사람' 등의 게시물은 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하다.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성의 윤리의식을 심어주고 가치를 만들어주려는 보다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덧붙여 청소년 네티즌들에게 첨단 환경에 걸맞은 인터넷 윤리와 질서의식을 갖추게 해야 한다. 인터넷은 하나의 세상이며, 이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거기서 통용되는 규범을 지켜야 함을 가르쳐야 한다.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노력에 따라 청소년 성범죄도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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