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오전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천안종합버스터미널 앞 노점 철거에 반대하는 상인들이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21일 천안시는 직원과 용역, 경찰 등 900여명이 참여해 신부동 종합버스터미널 인근의 노점을 모두 철거하고 그 자리에 소나무를 심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천안시 행정대집행은 노점상인 30여명이 저항하는 가운데 20여분만에 끝났다.
전노련 소속의 이들 노점상들은 노점마다 6~8명씩 강제철거를 저지하기 위해 쇠사슬 등으로 온몸을 묶고 저항했다.
경찰도 인근에 11개 중대를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천안시는 철거용역 250명을 11개조로 나눠 4.5t 트럭 11대에 나눠 타고 이 노점을 철거했다. 노점상들은 온몸을 쇠사슬로 엮어 철거를 저지하고 몸싸움을 벌였지만 힘에 밀려 차례대로 철거됐다.
일부 노점상은 철거 트럭 밑으로 들어가 운행을 저지하거나 LP가스통으로 위협했고 쓰레기 투척을 하며 저항하기도 했다. 노점을 철거한 자리에 나무를 심기위해 파놓은 구덩이에 들어가 항의를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철거를 항의하던 노점상에게 천안시 동남구청장 등 시청간부 2명이 레미콘슬러지에 얼굴을 맞아 인근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이다. 노점상인 10여명 역시 용역반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전노련과 노점상인들이 도시미관을 살리겠다며 제작해 가져다 놓은 상자형 노점판매대 역시 10여분 만에 모두 지게차에 실려 나갔다.
전노련 소속 노점상들은 이날 오후 6시20분 현재 철거반과 현장에서 대치중이다.
노점상 이모(여·75)씨는 “지난 15년간 이 자리에서 노점을 해왔다”며 “치매 걸린 남편과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철거에 저항했다.
김모(54)씨도“10여년전 남편과 사별 후 가까스로 노점을 통해 먹고 살았다”며 “2명의 자녀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호소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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