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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헌선 대전동산초등학교 교감 |
반면에 디지털미디어의 발달은 문제점도 안고 있다. 문명의 발달은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더욱 큰 문제를 불러오는 양면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음을 익히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역기능적인 부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새로운 미디어가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게 해 줄 것이라는 소위 '테크노 미디어론'적 시각에 크게 심취돼 있지 않나 우려된다.
디지털미디어의 최절정 집약체로 2009년 11월 말 국내 처음 출시된 스마트폰은 2년여 남짓한 기간 초고속 성장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난 5월 11일 현재 2707만 명으로 집계되어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 5255만 명의 51.4%로 절반을 넘을 정도로 매우 빠르게 보급돼, 국민 2명 중 1명은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다고 하니 가히 경이로운 현실이다.
스마트폰은 디지털융합 미디어의 최절정 집약체인 만큼 그 활용의 진가 역시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다양하다. 특히, 스마트폰과 결합해 급성장하고 있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그 진가를 더욱 높여가고 있는데, 2010년 지방선거의 투표율을 15년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린 것도 바로 SNS와 스마트폰의 순기능적인 힘이었다. 반면에 역기능적인 요소도 과거의 그 어떤 미디어들보다 더욱 폭넓고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디지털미디어 중독, 잠시라도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불안해지는 스마트폰 강박증, 거북목 증후군, 아직도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전자파에 의한 부작용, 학교 및 사회생활 부적응, 가족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 단절 등의 역기능 양상은 진화되고 발전하는 디지털미디어 기기의 사용을 통해서 우리 생활속의 다양한 층위에서 발생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도 역기능이 발생하고 있다. PC 게임 중독이나 휴대전화 중독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상태에서 디지털융합 미디어의 최절정의 집약체인 스마트폰의 역기능을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됐다. 일반 PC에서의 게임 중독보다 심각하게 예측되는 것이 초등학생을 비롯한 미성년자들의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역기능이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휴대전화에는 OS가 탑재되지 않아 PC와 휴대전화는 별개로 취급했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OS가 탑재돼 등장하면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Apllications)을 설치할 수 있게 됐다. 인터넷 연결(Wifi, 3G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가능해지면서 휴대전화가 점차 손안의 PC로 인터넷 기능을 대행하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보호를 위한 스마트폰 이용에 관한 법률' 개정이나 제정이 시급한 때라 생각한다. 이를테면 자유분방한 어플리케이션 업ㆍ다운로드 체계를 기존 게임영상물 관련 법률에 맞춰 심의한 후 제공되도록 한다든지, 미성년자가 어플리케이션을 업ㆍ다운로드 시 부모나 교사 등 보호자의 스마트폰에 업ㆍ다운로드 되는 어플리케이션의 정보를 함께 전송해 준다든지 하는 등의 역기능에 대한 보완책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스스로 첨단 디지털미디어가 가져올 수 있는 역기능을 미리 예상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공론화해, 첨단 디지털미디어의 역기능으로부터 우리의 꿈나무들을 철저히 보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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