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국간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고 있는 독도 영유권 분쟁이 대전시와 일본 삿포로 시와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전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 기간동안 일본 삿포로 시는 민간차원의 시민방문단 파견과 삿포로 맥주에 대한 부스를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독도 영유권을 놓고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극단을 치달으면서 삿포로 시에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참가 여부를 밝히지 않아, 악화된 국가간 관계가 페스티벌 참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지난 5월 대전에서 열린 세계조리사대회에 삿포로 시는 시장을 비롯해 10여명의 방문단이 대전을 찾아 행사를 축하하는 등 자매결연 도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시에서 삿포로 맥주 축제에 시민 방문단을 보내 양 도시간의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
염홍철 시장은 “삿포로는 한일관계 문제에 있어 한국의 입장을 대변할 정도로 우호적이며, 얼마전에는 삿포로 의회에서 위안부 문제 등 현안문제에 대해서 일본정부가 전향적 자세를 취할 것을 자국 정부측에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또 “한일관계에 대해 삿포로 시장부터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는만큼 이번 와인페스티벌 참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실무선에서는 악화된 한일관계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으나 실질적인 우호관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번 주중 자매결연 국가들의 국제 와인페스티벌 참가 여부를 파악하고 참가를 독려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도분쟁은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일본총리의 사과를 요구한 이후 일본에서도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양국관계가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