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A대학교 3학년인 이모(25)씨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고향에 가는 대신 단독주택 공사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방학전 집 주인이 월세인상을 요구해 부모님께는 말도 못하고 직접 돈벌이에 나선 것이다.
B대 1학년인 김모(20)씨는 지난 1년 동안 한국장학재단 '취업후 학자금 상환대출'을 통해 등록금과 생활 자금으로 800만원을 대출받았다. 김씨가 졸업하기 전까지 매년 800만원씩 대출을 받을 경우, 졸업과 동시에 3200만원 가량의 빚을 지는 셈이다.
올해 S취업포털 사이트의 대학생 학자금 대출 현황에 따르면 대학생 64%가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었으며, 대출 금액도 1인당 평균 1353만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기록한 평균 1097만원보다 256만원 올라간 수치다. 여기에다 타 지역 출신 학생들은 월세 및 전세비와 생활비까지 더해져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천안지역 대학가 원룸 평균 월세는 30만~35만원선이다. 개강에 맞춰 월세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대학생들은 이래저래 죽을 맛이다. 대학생 이모(24)씨는 “매년 등록금을 낼 때마다 부모님께 손을 벌려 송구스럽다”며 “매달 월세만 35만원 가량 소요되고 교통비와 밥값 등 생활비를 합하면 한 달에 100만원 가량 든다”고 하소연 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