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알바생 성폭행 당한뒤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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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알바생 성폭행 당한뒤 자살

고용주 나체사진 협박까지 시민단체 엄중처벌 촉구

  • 승인 2012-08-20 17:44
  • 신문게재 2012-08-21 5면
  • 서산=임붕순 기자서산=임붕순 기자
서산의 한 피자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다 업주로부터 성관계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협박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대 여대생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시민단체가 엄벌 및 재발 방지대책을 촉구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 시민단체들이 20일 오전 서산경찰서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성폭력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 시민단체들이 20일 오전 서산경찰서 앞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성폭력 사건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5시 10분께 서산시 수석동의 한 야산에서 승용차 안에 연탄불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이모(여·23)씨의 휴대폰에는“000 피자가게 업주의 협박에 성관계를 갖게 됐다”는 내용이 있었다는 것이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숨진 이씨가 피자가게 업주 A씨로부터 수석동의 한 모텔에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밝혀내고 A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가 A씨에게 보낸 문자에는“이제 그만 만나기로 하지 않았느냐”는 등 A씨에게 헤어질 것을 요구한 흔적이 있고, A씨가 이씨의 나체사진을 찍은 사실과 또 만나주지 않을 경우 사진을 부모에게 보내겠다는 협박성 문자를 확인하고, 강압에 의한 성폭행으로 결론을 내리고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시민단체들은 “고용주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성폭행이 결국 피해자의 사망이라는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게 됐다”며 “의심되는 가해자의 여죄를 철저히 밝히고,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그동안의 성폭력 관련 처벌이 솜방망이에 그쳐 유사한 범죄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수사 모니터링과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법의 무서움을 느껴 성범죄가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민·관·경 합동으로 청소년 아르바이트 실태조사와 관련법 준수실태 점검을 실시하고,청소년 고용 관련 조례를 만들어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산=임붕순 기자 ibs9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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