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지적장애인 집단성폭행에 가담했던 고등학생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성균관대에 입학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대전시교육청ㆍ성균관대에 따르면 A(19)군은 지난해 말 성균관대의 입학사정관제 리더십 전형에 지원, 교사 추천서 및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합격해 재학 중이다. A군 교사는 봉사시간, 관련 수상 경력 등을 이유로 추천서에 봉사 학생으로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이같은 교사 추천서 등을 통해 성균관대에 합격했고 벌써 한 학기를 이수한 상태다. 법원에서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은 사실을 숨긴 채 '봉사를 많이 한 학생'이란 추천을 받았다.
문제는 A군이 2010년 지적장애인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연루자 16명 중 한 명으로 지난해 12월 법원에서 '소년보호' 처분을 받았다. A군의 이같은 성폭력 가해 경력 등을 입학 시 서류에는 밝히지 않아 대학당국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적장애인 성폭행 가해자가 학교교사 추천을 받아 '봉사왕'으로 둔갑해 명문대에 입학한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A군이 수험생 성적이 아닌 인성·역량을 평가해 선발하는 입학사정관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 사실이다.
성균관대는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A군의 입학 사실이 논란이 되면서 진상 조사에 나선 상태다.
학교 측은 법원의 최종판단, 고등학교를 상대로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작성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성균관대는 앞으로 진상 조사가 끝나는 대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거쳐 A군에 대한 징계수위를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필요한 주요 이력이 지원서에 빠져 있었다면 이는 대학을 속인 행위”라며 “진상 조사 위원회를 열고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있고, 의도적으로 이력을 숨겼는 지 여부를 조사중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사실이 과장됐거나 A군의 성폭력 가담 사실이 확인되면 입학취소를 포함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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