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부터 하천에 나와 밤사이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수풀을 깎고 잔디를 관리하는 하천 관리요원들이 그들이다.
요즘처럼 폭우에 천변이 불어나 물에 잠긴 후에는 이들의 일은 몇 배로 늘어나기 마련이다.
지난 18일 오후 유등천변에서 만난 엄재균(64)씨 등 하천 관리요원 6명은 폭우에 쌓인 썩은 나뭇가지 등을 걷어내며 연신 땀을 닦아냈다. <사진>
이들은 대전천과 유등천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치우고, 잡초를 뽑고 잔디를 가꾸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는 하천변의 청소와 관리를 민간업체에 용역을 맡겨 대전천과 유등천 23㎞ 구간, 갑천 33㎞ 구간에 각각 6명씩 배치해 천변관리에 나서고 있다.
하천 관리요원들은 집중폭우가 내리면 더욱 바빠진다.
폭우에 불어난 물이 천변을 삼켰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남은 것은 상류에서 떠내려온 생활쓰레기와 나뭇가지 등이 쌓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천변 이곳저곳에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를 구슬땀을 흘리며 치운다.
비가 그친 지난 16일 새벽 6시. 이들의 천변 쓰레기 치우기 작업은 어김없이 시작됐다.
지난해에도 15t 차량 36대 분량의 쓰레기가 장마 후 하천변에서 수거돼 처리됐다.
하천 환경관리요원 엄재균 씨는 “하천변 환경관리요원으로 일 한 10년을 되돌아보면 대전의 하천이 시민들 휴식공간으로 참 좋아졌다”며 “장마 후 떠내려온 쓰레기 청소도 어렵지만, 주말마다 야유회를 벌이고 그대로 쓰레기를 버리는 시민의식은 아직도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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