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 17일 전문가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엑스포 남문 존폐 심의위원회'를 열었다.
이에 앞서 시는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응답자 601명 가운데 369명(61%)이 철거에 찬성했고, 232명(41%)는 반대했다. 마케팅공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676명 가운데 419명(62%)이 철거를 찬성했다.
시는 시설이 노후한 남문이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안전성 문제가 있고, 남문 광장이 시설물들로 꽉 들어 차있어 불편을 초래한다는 점, 광장 한가운데 위치해 있어 전체 광장의 활용성을 저하한다는 이유 등으로 남문 철거를 추진해 왔다.
위원들은 이같은 설문조사 내용과 현황 설명 등을 듣고 토론을 벌인 뒤 존폐를 두고 투표를 실시했다. 표결 결과 철거 찬성 9명, 반대 6명으로 철거하자는데 의견을 모았고, 위원회는 시에 철거를 권고했다. 엑스포 남문은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 지어진 철골조 가설건축물이다.
하지만 대전의 상징이 엑스포이고, 엑스포과학공원이 사라진 현재 상징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감에따라 반대 여론도 남아 있다.
더욱이 가설 건축물이지만 수억원의 세금을 투입해 불과 20여년 사용하고 폐기할 구조물을 설립했다는데서 예산 낭비 논란도 일 전망이다. 엑스포과학공원의 한빛탑과 엑스포다리만이 93엑스포 기념물로 남게 됐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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