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고 한다.
학교폭력, 왕따, 자살, 이혼 등 우리나라가 OECD 회원국 중 불명예스런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항목들의 근저에는 바로 '무관심' 이 존재한다.
사람들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유는 세상에 나 혼자밖에 없다는 외로움과 단절감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고독사가 늘고 있는데 이 모든 게 주변의 무관심에서 비롯된 비극이다. 평균 수명이 늘면서 노인 자살도 급증하고 있다. 자식들이 부모와 떨어져 분가를 하는 경우가 늘면서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과 남들로부터 받는 소외감으로 인해 점차 우울증이 심화되고 자살이 늘고 있다.
노인 자살의 주된 원인은 무관심으로 인한 노인 소외현상과 사회의 침체적인 분위기 등을 들 수 있다. 자살을 막으려면 사회 전체가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물질 만능주의를 지양하고, 가족 사랑의 소중함과 인간적인 가치 회복을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
정부도 자살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중보건의 문제로 인식하고 정신건강 서비스 기구를 확충해야 한다.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학생들은 우울증에 걸리고 자살 충동에 휩싸인다고 한다. 실제로 자살을 행동에 옮기는 경우도 다반사다. 학생들의 왕따도 무관심에서 생겨난다. 관심을 끌고 싶고 주목받고 싶은 마음이 폭력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따돌림의 정도가 심한 이유는 사회 환경적인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처벌 위주의 획일적 통제주의와 양육태도를 가진 가정환경과 학벌지상주의 등 학교 환경은 집단 따돌림을 일으키기 쉽다. 현재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대학 진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만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 수단은 어찌되었건 결과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이기적 인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럴때 가장 훌륭한 치료진은 바로 가족이다. 자녀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이해, 격려는 자녀에게 큰 힘이 된다. 서로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격려, 칭찬은 자신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만들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이끌어낸다.
좋은 부부관계는 자녀의 심리적 안정감과 가정만족도에 매우 중요하다. 잦은 부부싸움은 자녀의 자살충동과 폭력행동과 관련 있다. 특히 따돌림 피해 학생들에게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건강하고 원활한 대화가 중요하다.
효강사 김영기씨는 “무관심을 치료하는 방법은 칭찬과 관심”이라며 “학교와 기업,사회에서 칭찬 릴레이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루에 한가지씩 상대방의 칭찬 찾아내기 운동을 벌이고, 부부간에도 서로 좋은 점과 칭찬을 찾아서 메모한 뒤 서로 교환해서 읽어보면 유대관계가 좋아진다”고 조언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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