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서(59) 서북구문화원장은 19일 “서북구문화원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직무수행 자체가 어려워 그만 두겠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유 원장은 이미 지난달 23일 사퇴의사를 밝혔지만, 그동안 임원진의 만류로 이를 보류하고 문화원 정상화를 추진했지만, 그동안 산적한 내분이 해결되지 않자 결국 최종적으로 사퇴입장을 공식화했다.
유 원장은 “원장선출로 파행을 거듭한 서북문화원 정상화를 위해 신임원장에 추대돼 두달 가까이 노력해 왔지만 더욱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며 “업무를 도저히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리에 연연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것을 우려해 사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기관인 시에서도 문화원 정상화를 위해서는 사무국이 우선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이마저도 어려운 입장”이라며 “일부 임원들은 자신들의 도덕적 문제를 방기하고는 오히려 명예회복과 정상화를 주장해 원장으로서 더 이상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자진사퇴 이유를 밝혔다.
앞서 천안 서북구문화원은 감사를 통해 전 원장의 직권남용과 사무국의 공증증서 위변조, 회계문란, 지시 불이행 등의 문제점을 공개했다.
감사에 참여한 백승명(44)회원은 감사내용을 토대로 이모(57) 전 원장, 황모(56)ㆍ오모(59)부원장, 김모(54)ㆍ우모(59) 감사, 이모(41) 사무국장 등 전ㆍ현직 임직원 9명에 대해 직권남용, 공증증서 위변조, 회계문란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일부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즉각적인 보조금 환수도 요구하고 있다.
천안시는 서북문화원에 경상운영비와 인건비, 문화학교운영비 등 연초에 5700만원을 지원했지만, 말썽이 발생하자 사용중지권을 발동해 현재 4000여만 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감사에서 백씨는 “서북문화원이 정관을 위배해 총회의결 사안을 이사회에서 결정해 회비를 4배 인상하고 임원과 회원을 부당하게 해임하고 제명했다”고 주장했다.
사무국이 회원과 임원들이 제출한 인감서류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거나, 회비도 내지 않은 21명의 유령회원을 만든 의혹과 각종 문서를 허위로 만들거나 뒤늦게 작성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서북문화원의 일부 이사진이 필리핀 집단 성매매사건 연루 의혹도 문제해결에 난맥상을 더하고 있다.
백씨는 “모범을 보여야 할 임원진 일부가 필리핀 집단 성매수 사건에 연루된 것은 충격적 일”이라며 “책임을 져야할 임원진은 자리를 고수하고 오히려 원장이 쫓겨나듯 그만두는 모양새를 이해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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