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당진병원 무산, 사전협의 없었다”

  • 정치/행정
  • 충남/내포

충남도 “당진병원 무산, 사전협의 없었다”

충남대병원 제2병원 포기선언에 도ㆍ황해청 “2년노력 물거품” 분노

  • 승인 2012-08-16 18:18
  • 신문게재 2012-08-17 3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충남대병원이 당진에 추진해 왔던 서해안 제2병원에 대해 사실상 포기를 선언하면서 충남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 '멘붕(멘탈 붕괴, 정신적 충격상태)'에 빠졌다. 그동안 기관 간 MOU 체결 등 서해안 제2병원 설립을 위해 공동 협력해 왔음에도, 이 같은 결정에 앞서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16일 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충남대병원은 지난달 23일 병원 건립사업 우선순위 결정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세종시 충남대병원을 1순위로, 서해안 제2병원을 2순위로 결정했다. 이번 충남대병원의 서해안 제2병원 2순위 결정은 병원 설립을 2곳에 동시 추진하는 것은 어려운 만큼 사실상 당진병원을 포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실제로 충남대병원이 당진ㆍ세종 병원 설립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동시에 추진하려 했으나, 교육과학기술부가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세종시에 병원을 설립한 후 당진 병원을 추진하더라도 시기적으로 2018년 이후에나 가능해 제3병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는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중 제3병원을 보유한 곳이 전혀 없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도와 황해청은 2년가량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상호 신뢰를 통해 일을 하는 기관들끼리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도와 황해청은 충남대 서해안 제2병원 유치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펼쳐왔다. 지난해 7월 충남대병원과 서해안 제2병원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지난 4월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만나 예비타당성조사 적정성 검토를 조기에 처리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당진 송악지구의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닌지 조마조마하는 모습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충남대병원이 하루아침에 신뢰를 무너뜨렸다”면서 “송악지구에 충남대병원이 빠져나가면 시행사가 분양 부담을 떠안아야 해 상황이 나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송시헌 충남대병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서해안 제2병원을 절대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당진시민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3.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