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천안시 동남보건소가 최근 2개월 동안 지역 365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에어샘플러를 이용해 공기중 떠다니는 일반세균을 측정한 결과 법정기준치(800CPU/㎡)를 초과한 경로당이 17.0%, 62개소에 달했다.
법정기준치에는 미치지 않았지만 위험범위(700CPU) 이상 경로당도 19개소에 달했다.
오염 정도는 800~1000미만 28개소, 1000~1500미만 26개소, 1500~2000미만 4개소, 2000 이상 3개소 등으로 일부는 위생환경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준치를 넘긴 경로당은 지역별로 성남면이 10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수신면 9개소, 목천읍 7개소, 동면 6개소, 병천면ㆍ풍세면ㆍ신안동 각 5개소, 청룡동ㆍ북면 각 4개소, 봉명동 3개소 광덕면ㆍ일봉동이 1개소씩이었다. 동면과 목천읍의 경로당 2개소씩은 기준치의 2~3배에 달하는 일반세균이 실내에서 검출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검사항목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환경오염을 나타내는 지표인 분진과 이산화탄소 역시 환경기준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경로당의 실내가 이처럼 일반세균에 오염된 것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으로 지적받고 있다.
이중창에 발코니까지 설치된 농촌지역 경로당은 더욱이 환기가 어려워 세균오염에 취약한 구조로 돼 있었다.
신축된 지 오래된 경로당은 장판과 벽지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는 등 위생환경이 열악해 고온 다습한 여름철 호흡기 질환 등 건강관리에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동남보건소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에게 호흡기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모든 경로당의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방역소독을 하고 1개월 후 재측정에 나선다.
소독 이후에도 공기중 세균이 많은 경로당에는 실내소독기 25대를 설치하고 자주 실내공기를 환기시키도록 교육을 병행할 계획이다.
김기성 동남보건소장은 “일반세균이 기준치를 넘어서면 감기와 폐렴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며 “90분 단위로 환기를 시키도록 교육하고 위생이 불량한 것에는 실내소독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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