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수강신청 개시 전날 밤샘부터 일부 인기 강의 매매까지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부터 수강신청이 시작된 목원대의 경우, 학교 어플리케이션 '목원톡'에 “가상 강의 판매 글은 신고 조치되며 계속 게시될 경우 차단조치 하겠습니다”라는 글이 공지되고 있다.
가상 강의는 인터넷 강의로 학교에 나오지 않아도 출결이 가능하다는 편리함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아 수강신청 개시직후 대부분 마감된다.
가상 강의 선점을 위해 일부 학생들은 수강신청 개시 전날부터 밤을 새우거나 인터넷 속도가 빠른 PC방에 포진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으로 일부 가상강의 신청을 선점한 학생들은 몇 만원에서 몇 십만원까지 판매하고 있다. 또한 관심있는 강의에 대한 교수, 진행 방법, 시험여부, 학점 분포 등과 학점받기 수월한 강의 정보에 대한 글들이 학교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목원대 4학년 한 학생은 “친구들과 여행가는 것조차 미루고 학교 인근에서 가장 인터넷이 빠른 PC방에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 새벽부터 있었다”며 “결국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학 한 관계자는 “수강신청이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접속 폭주로 전산이 마비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특히 학점따기 쉬운 강의의 매매 등은 취업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현재 대학가의 웃지 못할 현주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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