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갈까 말까' 도내 건설사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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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갈까 말까' 도내 건설사 딜레마

개발 기대감·지역제한입찰 등 다양한 혜택 “지속적 발주보장 없어” 이전놓고 셈법분주

  • 승인 2012-08-15 16:24
  • 신문게재 2012-08-16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충남 건설업체들이 세종시 이전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향후 개발 수요에 대한 기대치는 높지만, 지역제한경쟁입찰 및 지역의무공동도급 등을 반영한 공사가 지속적으로 발주될 수 있을지 예상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15일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에 주소를 둔 종합건설사는 회원사 49개·비회원사 13개 포함 모두 62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충남지역 443개 회원사의 11.1% 수준에 달하는 것이다.

이 처럼 세종시 소재 건설업체가 증가한데는 최근 공사예정금액이 400억원에 달하는 조경공사가 발주되는 등 지역 내 각종 공사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생존을 위해 한시적으로 법인 주소를 이전하는 '생계형 이전'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세종시 이전이 지역 건설업체들에게 향후 약이 될지 독이 될지 확신할 수 없어 업체들의 고민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사업본부는 올 하반기 토목을 비롯해 전기, 조경, 환경 등 5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한다.

지역 건설업계로선 세종시로 이전해 공사에 참여를 할 경우, 경영난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런 반면 충남 내 일부 중견 건설업체들은 일시적인 공사 발주 상황만을 보고 회사를 이전해야 할지에는 보수적인 입장이다.

충남지역 한 중견 건설업체 관계자는 “세종시로 이전할 경우, 지역제한경쟁입찰이나 지역의무공동도급 등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는 있겠지만, 다량의 공사가 지속적으로 발주된다는 보장은 없는 것 아니냐”며 “정권 교체 등 대선을 앞두고 혼란한 정국 속에서 세종시로 무조건 이전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기보다는 지속성장 가능성 차원에서 충분히 장단점을 따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는 지역 업체들의 세종시 이전 판단에 기준을 마련코자 세종시 및 충남지역 발주현황을 파악 중이다.

이르면 이번 주 중 취합한 지역 공사 발주 자료를 회원사들에게 제공해 충남 건설업체들이 세종시 이전으로 인한 성공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건설협회 충남도회 관계자는 “세종시 이전 여부를 놓고 발 빠르게 이전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향후 추이를 살펴본 뒤 이전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업체도 있다”며 “지역업체들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공사 발주가 많을 경우, 업체들의 세종시 이전이 보다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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