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찾은 대전아쿠아월드 내 수족관은 피라루크 등 휘귀종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 반면, 휴업이 길어지면서 상당수 물고기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대전아쿠아월드의 새주인이 나타나면서, 빠른 정상화가 가능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권 회수 업체가 주인으로서 투자하고 '경영'을 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데다,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외국 업체가 참여할지 여부도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제4차 경매에서 주채권자인 우리 EA(유동화전문회사)가 87억원에 아쿠아월드를 낙찰 받았다. 하지만 이 회사는 경매를 반복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채권손실을 막기위한 방안으로 경매에 응했으며, 직접 운영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재 알려진 밑그림은 우리 EA가 소유주가 되고, 실제 경영은 전문 아쿠아리움 운영업체인 외국계열 전문기업이 맡는 방안이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대전시는 이미 확보한 142억원의 아쿠아월드 인수 비용은 불용처리하고, 의회에 동의를 거쳐 주차장과 진입로 등 주변 여건 개선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아쿠아월드 문제를 떠나서 이 일대가 보문산 개발계획과 맞물리는 지역인 만큼 보문산 이용객들을 위한 차원에서라도 여건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새주인인 우리 EA와 외국계열 전문 경영 업체는 오는 9월께 협약을 체결하고, 전문 경영 업체가 리모델링 비용을 투자해 내년 초 재개장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채권손실을 줄이고 최대한 이익을 내서 채권회수하는 유동화 회사가 소유주 역할을 하겠느냐 여부다.
기존의 아쿠아월드가 운영 자체에 어려움을 겪으며 적자를 지속해왔고, 얼마가 소요될 지 모르는 리모델링 비용을 '공익성'이 없는 채권회수 업체가 감당해낼 수 있을 지 미지수라는 시각이 크다.
또 이들 두 회사의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한 '플랜B'가 없는 상태여서 미궁에 빠질 공산도 크다. 시로서는 운영이 가능한 전문 업체가 맡도록 하고 정상화 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 관계자는 “만약에 우리 EA가 사업자 선정을 하지 않고 아쿠아월드 매수 요청을 하더라도 협의 매수는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정상화를 위한 최대한 협조는 할 예정이며 전체적인 그림에서 보문산권 개발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 15일 찾은 대전아쿠아월드 내 수족관은 피라루크 등 휘귀종이 그대로 남아 있는 모습. 반면, 휴업이 길어지면서 상당수 물고기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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