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기 바르게살기운동 대전시협의회 부회장 |
얼마 전 수원의 한 편의점 앞 도로에서 김 모(39)씨가 거리에 침을뱉는 10대 청소년을 훈계하자 김씨를 발로 차 넘어뜨려 머리를 다쳐 6일 만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스스로 지키지 못하면 그것을 알려주고 일깨워 주는 사람에게 미안해하고 고마운 생각을 가질 수는 없을까? 최근에는 국민의 안녕과 질서 행복권을 추구해야 하는 경찰이 주취자에게 매달려 제대로 민생치안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됐으니 이제 우리 국민 모두가 다시 한 번 기초질서 지키기에 나서지 않으면 그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어려운 경제를 더 어렵게 할 것이다.
기초질서에 대한 인식과 준수가 우리 사회에 절실하다는 것을 공감하고 있다.
우리는 고도 성장과정에서 성숙한 시민사회를 조성하고 이에 걸맞은 기초질서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미비했던 탓도 있다. 운전자와 보행자 스스로가 교통질서를 지킬 때 편리하고 안전한 교통문화가 정착된다. 우회전차로 양보는 운전자들이 알고 있으면서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우회전 차로에 불법주차 차량으로 인해 거의 매일 동일 장소에서 교통흐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기본양심의 문제다.
금연구역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고 아파트 복도에서, 심지어 어린이 놀이터에서까지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다. 운전하며 담배를 피우고 창밖으로 꽁초를 길에 던져 버리기도 한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차량 밖 담배꽁초 투기행위를 집중 단속한 결과 305건을 적발했고 블랙박스와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시민신고 212건이 접수됐다고 한다.
매일매일 덕지덕지 붙여지는 홍보스티커를 뜯어내고 길바닥에 마구 뿌려지는 광고 전단지를 수거하는 비용도 비용이지만 자원의 낭비는 물론 환경파괴로 직결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구청이나 동주민센터에 전화로 신청한 민원서류를 찾아가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폐기되는 비용 또한 엄청나다고 한다. 무질서로 인한 연간 사회적 비용이 무려 50조원 이상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시민들이 서로 신뢰하면서 자발적으로 질서 지키기에 참여하면 사회 전체의 무질서 비용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7~8월은 연중 휴가를 가장 많이 가는 휴가철이다. 모처럼 휴가로 몸과 마음을 쉬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너무 많은 먹을거리를 바다나 계곡으로 가지고 가서 쓰레기를 버리고 와 휴가철이 끝나고 나면 쓰레기 강산이 되기도 한다.
기초질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와의 약속이다. 약속은 우리가 밝고 건강한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꼭 지켜야 하는 예의다. 그래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약속은 상대방에게는 예의가 되지만 자신에게는 고귀한 의무가 된다.
유치원에서부터 학교 직장 시민사회단체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기본으로 돌아가는 기초질서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
우리는 서로 간섭하는 것을 싫어한다. 간섭하면 싸운다. 심지어는 간섭했다고 때리고 죽이기도 한다. 그래서 서로 무관심하고 방치한다. 상관하지 않는다.
그러나 서로 충고하는데서 더 발전하게 된다. 그러므로 스스로 질서를 잘 지키는 것도 당연하지만 이제는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거나, 목욕탕에서 물을 마구 흘려보내거나, 우회전 차로에 불법 주차를 하는 것을 보면 안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도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일이다. 이제 우리 모두 기초질서를 잘 지키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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