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골목과 주인 잃은 건물, 대전의 옛 도심의 '흉물'로 방치돼 있던 여인숙이 젊은 예술가들의 열정으로 온기를 불어 넣고 있다. 대전의 문화 1번지 대흥동에 자리 잡고 있는 '산호 여인숙'이 바로 그곳이다.
▲ 사진출처=산호여인숙 블로그 |
문화와 예술이 살아있고, 옛 도심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대흥동 골목 귀퉁이 한 건물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문화ㆍ예술인을 비롯한 외지 손님들이 큰 부담 없이 숙박을 하면서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대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잘 알려져있다. 특히 2층 게스트 하우스의 경우 하루 이틀 머물러 가는 여행자들도 있지만, 월세를 내고 장기 투숙하는 일명 '산호 주민'도 있다. 대전에 거주하는 문화예술인의 경우 방세는 절반만 지급하고 재능을 기부하기도 한다.
또한, 오는 19일까지 작가 양성을 위한 레지던스 프로그램 산호 레지던스 '사이다' 전시를 열기도 한다. 산호레지던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감성적인 회화를 선보일 서영호, 만화 일러스트 작업을 하는 이단비, 언어 단어를 소재로 한 매체작업을 선보일 신아람, 획일성에 대한 회화작업을 보여줄 최예리 등 모두 4명. 이 레지던시 진행과 함께 대흥동 투어도 진행해 다양한 예술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다.
산호여인숙 관계자는 “8월부터 12월까지 4명의 작가가 산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작업을 선보일 것”이라며 “대흥동에 어떤 말걸기를 할지 가늠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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