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대전 실업팀 창단은 초미의 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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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대전 실업팀 창단은 초미의 현안

  • 승인 2012-08-14 19:00
  • 신문게재 2012-08-15 21면
지역 체육계의 최대 현안인 실업팀 창단이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대전 소재 29개 실업팀 중 기업체 운영 팀은 한화 갤러리아 사격팀이 전부다. 일부 공공기관도 실업팀 운영 의무를 외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기업 입장에서는 예산상의 이유 등을 호소하지만 실업팀 운영 자체에 대한 무관심도 한몫 작용하고 있다. 지역 체육중흥이 힘들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지역 연고 실업팀이 적다 보니 심지어 각종 대회에 나갈 선수 수급이 어려울 정도다. 이는 곧 경기력 저하와 각 단계별 선수계열화의 단절을 의미한다. 대전의 경우, 대전시청과 각 구청 등이 운영하는 팀 12개, 공사와 공단 등 공공기관 운영 팀 11개, 체육회 소속 팀이 5개다. 기업 운영 실업팀이 왜소한 만큼 지방체육 활성화도 어렵다.

실업팀 창단은 우수한 지역 출신 선수의 유출을 막고 은퇴 선수의 지도자 활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기업뿐 아니라, 대전에 본사를 둔 근무자 1000명 이상 공공기관의 실업팀 설치를 위해서는 관련법도 손질할 필요가 있다. 당장 창단이 불가능하면 기업의 팀 후원 방식, 기업체 명칭 사용 등의 다양한 방안도 찾아봐야 한다. 긴 안목의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대전의 실업팀은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시·도별 평균 실업팀 수인 35개 꼴에도 미달한다. 다양한 종목에 걸친 실업팀이 없어 전국체전 출전을 못하는 종목이 있는 게 그 단적인 현실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기업이 팀을 창단하면 세제 혜택은 물론 운영비 지원 등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

실업팀 부재는 특히 학교체육의 연계 육성을 어렵게 한다. 고교를 졸업한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둥지를 틀 실업팀이 없어 다른 지역 선수로 출전하거나 운동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에서 선전한 김법민 선수의 대학 졸업 후 진로를 전망하더라도 대전에 남자 양궁 실업팀 창단이 시급하다고 본다. 또한 올림픽의 효자종목이 비인기 종목이 주류였음을 감안하면 비인기 종목 실업팀 창단을 겨냥한 물밑작업이 더더욱 절실하다.

지역 입장에서는 전략적으로 팀 부재 종목 중 전국체전 고득점 종목부터 우선 창단하는 방법도 있다고 본다. 일반 기업과 함께 공사나 공단 등 공공기관이 실업팀을 외면하면 그 운영 부담은 지자체와 가맹경기단체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이익의 지역 환원이라는 마인드로 '1사1팀' 창단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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