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는 기업이 운영하는 실업팀이 고작 1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수 선수 유출 방지와 대전 체육 중흥을 위해선 지역 기업의 실업팀에 대한 관심 제고가 요구된다.
14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전국체전에 대전 대표로 출전하는 연고팀(4개)을 제외한 순수 재전(在田) 실업팀은 29개 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전시청 및 각 구청 등 지자체가 운영하는 팀이 12개, 공사ㆍ공단 11개, 체육회 소속 5개에 달한다.
기업이 운영하는 실업팀은 대기업인 한화갤러리아 사격팀이 유일하다. 이는 향토 중소기업들이 비교적 실업팀 운영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타 시ㆍ도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대구에는 대구은행 정구 및 사격, 대구백화점 사격, 동아백화점 농구 등 3개 향토 기업이 4개 실업팀을 꾸리고 있다.
전북에도 도내에 본사 또는 공장을 둔 4개 기업에서 4개 팀을 운영 중이다. 삼양사 사이클, 하이트 역도, 전북은행 배드민턴, 농수산홈쇼핑 양궁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밖에 광주에는 향토은행인 광주은행에서 역도, 인천에서는 지역 제조업체 국일정공에 농구팀이 있다.
대전 굴지의 향토 기업들은 기존 실업팀 또는 체육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할 수 있어도 직접 실업팀을 창단, 운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A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동종 업계 경기가 좋지 않은 관계로 실업팀 운영의 여력이 없고 창단계획도 없다”며 “다만, 지자체 등과 상의해 체육 부분에 일정부분 기부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실업팀 창단 불가 입장을 밝혔다.
B사 관계자도 “실업팀은 창단 시 투자비용과 회사 홍보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체육계에서는 이같은 상황에 한숨을 내쉰다. 실업팀이 없어 우수 선수 진로 및 유출 문제는 물론 전국체전 등 종합경기대회에서 대전의 전체적인 전력 유지도 어렵기 때문이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과거 지역 기업에 실업팀 창단 의사를 타진할 때마다 '어렵다', '다음에 하자'라는 식으로 거절당해 왔다”며 “다른 지역처럼 향토 기업들이 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