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천안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지역 초ㆍ중ㆍ고 121개교 가운데 50명 이하 일부 소규모 학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학교에서 배움터 지킴이가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보통 1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지며, 한 달 평균 60여 만 원의 임금을 받고 학생들의 등ㆍ하교 지도와 학교폭력 예방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배움터 지킴이는 공모를 통해 해당 학교장이 선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용역업체를 통하거나 가까운 지인의 소개로 들어오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근무시간이 1일 평균 6시간에 불과한데다 정문과 후문으로 나뉜 학교 전체를 지킴이 교사 혼자 담당하고 있어 중ㆍ고등학생 등하교 지도는 엄두도 못내 사실상 형식에 그치고 있다.
더구나 정부의 학교시설 개방정책에 따라 상당수 학교 울타리의 15% 정도가 개방돼 있어 배움터지킴이가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지기에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지킴이 교사들은 학생들을 제재할 권한이 없어 생활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학생과의 잦은 마찰이 상존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역 대부분의 학교는 배움터 지킴이가 눈에 띄는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대부분 재위촉하고 있는데다 이들의 학생 생활지도에 대한 학교차원의 특별한 지도감독은 전무한 상태다.
하지만 배움터 지킴이는 봉사개념으로 임금이 박봉이어서 선발 과정이 허술할 수밖에 없어 범죄 전력 검증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배움터 지킴이의 업무수행을 위한 근무 공간 확보와 정기적인 연수 및 기본 매뉴얼 배부 등 일괄성 있고 전문성 있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A초등학교 교장은 “처우나 환경이 너무 열악해 전문 인력 채용은 꿈도 못 꾼다”며 “고용이 아닌 위촉이다 보니 봉사해달라고 부탁하는 입장에서 엄격한 검증은 사실상 힘들다”고 토로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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