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집중폭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태안군 소원면 일대에서 비가 멈추고 물이 빠지자 주민들과 육군 제32보병사단 장병들이 가재도구 정리와 토사제거 등의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태안=이민희 기자 photomin@ |
대전·충남지역에 지난 12일 저녁부터 내린 기습적인 폭우로 인명피해와 함께 주택 수십 채와 도로가 잠기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비는 13일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고 태안과 서산, 당진, 홍성, 예산 등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와 경보도 해제됐다.
이날 충남도·소방당국·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안 385㎜, 만리포 일원 350.5㎜, 근흥면 253.5㎜ 등 태안일대에 300㎜가 넘는 강우량을 기록했고, 당진 238㎜, 금산 175㎜, 서산 161.9㎜ 홍성 140㎜, 대전 61.8㎜ 등 충남 서해안과 내륙에도 폭우가 쏟아졌다. 비는 지역적인 강수량 편차가 크게 나타나며 국지성이 강해 일부 지역은 재산피해가 컸다.
▲대전·세종=대전에선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중구 태평동 부근의 유등천에서 천변을 걷던 A(21)씨가 폭우로 갑자기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유등천 하류 방향으로 수색대와 119 수상구조대를 투입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오전 1시께 동구 인동의 한 주택의 건물 외벽이 무너져 도로를 덮쳤으나 통행이 뜸한 시간대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밤사이 내린 폭우로 오전 1시 40분께부터 2시까지 중구 대흥교에서 TJB대전방송을 잇는 하상도로 구간이 통제되기도 했다. 또 문창교와 보문교, 인창교까지 하상도로가 침수돼 이날 오전 5시 40분까지 차량운행이 통제됐다. 세종시도 오전 0시46분께 조치원읍 죽림리의 한 상가가 침수되는 등 건물 및 주택 7곳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충남= 태안 385mm를 포함해 지역적으로 쏟아진 폭우로 재산피해가 컸다.
지역별로 서산 550 ha, 당진 100ha, 서천15ha, 태안1400ha 등 농경지 2065ha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태안, 서천 등에선 저지대 주택이 침수되는 등 39가구 77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2일 오후 8시20분께 태안군 소원면 인근 저지대 주택 33가구가 침수되며 마을주민 62명이 긴급대피했다.
다행히 119구조대의 신속한 구조활동으로 주민이 안전하게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산, 태안, 천안 등에선 도로피해가 이어지며 교통흐름에 장애를 겪기도 했다.
서산 성연면 주변의 국도 29호선 등 2개소가 침수됐고 태안 소원면 국도 32호선 등 7개소가 토사가 유출되는 피해를 입었다.
낙뢰피해도 발생했다.
12일 오후 7시 26분께 태안읍에 소재한 정모(57)씨의 펜션에 낙뢰로 불이나 63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13일 낮 12시 5분께 홍성 홍북면의 한 사방댐에서 물놀이하던 김모(여ㆍ8)양이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양은 출동한 119에 의해 긴급하게 구조돼 응급조치 후 병원에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비가 그쳤지만 14일 밤부터 다시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농작물,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본사·지방종합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