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법민 [연합뉴스 제공] |
대전의 명궁 김법민(22ㆍ배재대)이 런던올림픽에서 선전하면서 대전에 남자 양궁 실업팀이 창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창단 명분은 충분한데 경제적인 문제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대전 남자 양궁 선수들은 초등학교 4개팀(가장, 태평, 서부, 새일), 중학교 2개팀(내동, 대청), 고교 1개팀(체고), 대학 1개팀(배재대)에서 육성된다.
하지만, 정작 실업팀이 없어 지역 양궁 인재들은 실업팀 진출 시 타지역으로 유출되고 있다. 현 상황대로라면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김법민도 대학 졸업 이후에는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
대전시청에서 여자 실업팀을 운영하며 지역 선수를 흡수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 양궁계와 체육회도 이같은 현실을 인식, 올림픽 이후 남자 실업팀 창단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팀 창단 명분이 충분한 이유다.
하지만, 현실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 경제적 문제 때문이다.
실제 여자 양궁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는 대전시청은 선수 및 감독 5명의 인건비와 훈련비 명목으로 연간 4억원 가량을 지출하고 있다. 팀 창단 초기, 선수 스카우트비는 이와는 별도다.
이같은 경제적 부담은 관공서나 기업이 선뜻 팀 창단에 나서기를 주저하는 이유가 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에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기존 실업팀마저 해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체육계는 세계선수권자 연정기를 비롯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석관, 2011년 양궁 국가대표 구동남, 김법민까지 남자 국가대표급 선수가 다수 배출된 대전 양궁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남자 실업팀 창단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 체육회 관계자는 “남자 양궁팀 창단은 지역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에게까지 좋은 일이다”며 “전통적으로 대표급 선수가 다수 배출된 대전에 반드시 실업팀이 창단될 수 있도록 체육계는 물론 관공서, 기업의 지혜를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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