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영래, 주세혁, 송대남, 구자철, 황석호, 오진혁, 김법민, 임동현, 이성진, 신아람, 최인정. |
충청의 태극전사들은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각각 3개, 동메달 2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따내면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낸 대한민국 대표팀의 주축 역할을 했다. 충청 태극전사의 열전을 정리했다. <편집자 주>
▲양궁=2012런던올림픽에는 충청권 신궁 3명이 나란히 출전, 단체전과 개인전 메달 사냥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남자단체 8강 1경기에서 우크라이나를 가볍게 이기고 4강에 올랐지만, 미국에 져 멕시코를 상대로 3-4위전을 벌여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자 개인전에서 임동현과 김법민이 모두 탈락하고, 혼자 결승까지 진출한 '토종충남인' 오진혁은 일본의 타카하루를 맞아 듬직한 체격답게 진중하게 화살을 쐈고, 7-1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진혁의 개인전 금메달은 한국 남자양궁 역사 28년 이래 첫 금메달이다. 여자 양궁 단체전에선 홍성의 딸 이성진(전북도청)이 기보배, 최현주와 팀을 이뤄 여자 단체 결승전에 진출, 중국을 210-209, 1점차로 눌러 금빛 화살을 명중시켰다. 이들은 이번 런던올림픽 금메달로 '7회 연속 올림픽 여자 단체전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했다.
▲펜싱=계룡시청 소속 신아람과 최인정은 부산시청 소속 정효정과 팀을 이뤄 대한민국 펜싱 에페 단체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중국에게 석패해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명백한 오심인 '1초 오심'으로 희생된 신아람과 그 동료들이 만들어낸 우리나라 펜싱의 새로운 역사였다.
▲탁구=한남대 출신 주세혁(삼성생명)과 유승민, 오상은으로 꾸려진 한국 남자탁구팀은 런던올림픽 탁구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에 게임스코어 0-3으로 패했다. 한국 여자 탁구팀이 메달권 진입을 못한 가운데 한국 남자 탁구는 결승까지 올랐지만 또다시 만리장성을 넘는데 실패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결과라는 평가다.
▲사격=중부대 출신 최영래도 늦깍이로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영래는 지난 5일 오후 영국 런던의 왕립포병대 사격장에서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661.5점을 기록, 1위 진종오의 662점에 0.5점 뒤져 2위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 결선에서도 꾸준히 1위를 유지했지만 마지막 10번째 발에서 8.1점을 쏘며 선배 진종오에게 역전을 허용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누구도 최영래가 이번 올림픽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았고, 모든 관심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진종오에게 향한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어서 더 빛을 발했다.
▲축구=우리나라 올림픽 최초로 메달을 딴 축구대표팀에는 발군의 기량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 구자철(23ㆍ독일 아우크스부르크)과 황석호(23ㆍ일본 산프레체 히로시마) 등 충청의 아들 2명이 포진돼 있었다. 본적이 논산으로, 충주 중앙초, 청주 대성중을 나온 구자철은 런던올림픽 6경기 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선 후반 쐐기골을 넣었다. 수비수 황석호는 '짠물수비'로 대한민국 축구가 새로운 역사를 쓰는데 큰 역할을 했다. 황석호는 청주 청남초-운호중-운호고를 나온 청주 토박이로, 대구대를 거쳐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에 입단했으며, 6경기 모두 주전 중앙수비수로 출전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