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가 위치한 사정지구는 시 외곽인데다 축제는 자정까지 진행된다. 시내버스의 운행이 끊긴 늦은 시간대에 인적 드문 외곽 등 음주운전의 유혹을 받기 십상이어서 걱정하는 것이다. 술을 마시면 무조건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한다는 상식이 아직 통하지 않고 있다. 맥주축제 주최 측은 이를 유념하고 음주운전 예방에 다방면으로 힘써주기를 주문한다.
음주운전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큰 고통과 슬픔을 줬는지 잘 알고 있다. 음주운전 사고는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동승자와 다른 차량에 탄 사람들, 심지어 보행자들에게도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자신의 가정과 남의 가정의 행복을 송두리째 앗아가기도 한다. 음주운전 사고로 대전과 충남에서는 지난 5년간 일주일에 두 명꼴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루에 7건이 적발되고 13명이 다친다. '음주운전은 남의 생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주는 범죄행위'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과 처벌 강화에도 음주운전이 줄지 않는 것은 “한두 잔인데 괜찮겠지”하는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에 취중 실수에 관대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이 더해져서다. 누구라도 음주운전을 하려 하면 적극적으로 말리고 차량 열쇠라도 빼앗아야 한다. 옆자리에 동승해서도 안 된다.
오월드는 축제기간 셔틀버스 5대를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30분에 40여명을 실어 나르는 수준으로는 음주운전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운행 버스를 더 늘리든지, 대리운전자를 충분히 확보하든지 만전의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 바란다. 즐거운 맥주축제의 뒤끝이 생활의 활력소가 돼야지 비극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겠기에 하는 권고다. 맥주축제에 참가하는 시민들도 차는 아예 집에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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