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대전테크노파크에서는 대전의 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상수도 관로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의 시연회가 열렸다.
각 가정으로 연결되는 상수도관에서 실시간으로 수돗물이 새어나가는 지점을 찾아내는 기술이다.
이 자리에는 대전시와 충남도 등 자치단체와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다.
자치단체 입장에서는 매년 소리 없이 새어나가는 물들이 큰 골칫거리다.
올해와 같이 가뭄으로 물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가뭄이 지속돼 상수원이 말라가면 식수난을 겪게 되는 상황에서 누수로 수도관에서 새어나가는 물은 그야말로 '금쪽' 같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후관 개량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한계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정확한 누수 지점을 찾아 적절한 교체 작업을 하지 않을 경우 예산을 낭비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환경단체는 효율적인 수자원 관리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제기한다.
환경부의 2010년 상수도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평균 상수도 누수율은 10.8%로 나타나 있다.
이는 전년(11.4%)에 비해 누수율이 0.6%p 낮아진 것이지만, 2002년 누수율이 12.3%였던 점을 감안하면 그 감소 추이는 더디기만하다.
상수도 누수율은 대도시 지역보다 노후 관로가 많은 시ㆍ군 지역에서 심각하다.
2010년 기준 대전의 상수도 누수율은 9.3%로 전국 평균 보다 다소 낮게 나타나는 반면, 충남도는 15.2%로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대전과 충남에서만 한 해 300억원 어치 이상의 수돗물이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물 관련 단체인 물포럼코리아 최충식 사무처장은 “물부족 상황에서 엄청난 경제적 환경적 손실일 뿐 아니라 효율적 수자원 관리를 통해 이런 문제를 극복한다면 댐 건설을 줄이는 등의 더 큰 경제적ㆍ환경적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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