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여, '이종걸 막말' 국회 윤리위 논의 요구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통합당 이종걸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이 최고위원의 망언이 언론에 보도돼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면서 이한구 원내대표에게 국회 윤리위 회부를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 제공] |
민주당은 공천 관련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현영희 의원의 차명 후원금 지원 사실이 드러나면서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9일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박근혜 후보의 후원자들은 정수장학회 관계자와 비리연루자, 유신시대 고위관료로 포진돼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부대표는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최 이사장의 자녀들, 장학회 사무처장,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 모임 등 박 후보의 후원내역을 일일이 공개했다.
민병두 의원도 “17대 총선 서울 지역구 공천신청자 가운데 한 명이 2000만원을, 19대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장모씨가 17대 대선 경선 때 1000만원을 내는 등 공천 신청자들이 박 후보에게 모두 4300만원을 후원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들 공천신청자 가운데 실제로 공천이 이뤄진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석현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헌금 사건과 관련해 “현영희 의원이 비례대표 23번인데 3억원 플러스 알파를 냈다면 그 앞 번호는 얼마를 냈는지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현영희 의원이 친박계 핵심 인사들에게 차명 후원금을 전달하고 '친박 키드'로 알려진 손수조 총선 당시 후보에 대해서도 불법 자금 지원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검찰은 박근혜 캠프에 대선 자금이 들어간 것은 없는지, 또 박 의원 후원계좌에 차명과 익명을 이용한 불법 지원은 없는지를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 소속 법사위원들이 '공천 금품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부산지검을 항의 방문한 것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검찰에 압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 법사위원들은 지난 번 박지원 원내대표의 검찰 출두 때도 호위무사처럼 검찰에 압력을 가했다”며 “말로는 검찰의 중립성과 공정수사를 얘기하지만 실제 행동은 압력 행사”라고 주장했다.
신 대변인은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면 될 일을 여당 대선후보까지 끌어들여 정치공세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다음 수순은 검찰 수사를 못 믿고 국조나 특검을 요구하며 국정을 파행으로 이어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이종걸 최고위원의 막말 파문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여성 의원들과 중앙여성위원 등 150여명은 국회에서 규탄대회를 열어 이 의원의 사과와 당직 사퇴를 촉구했다.
황우여 대표도 “이종걸 최고위원 문제를 국회 윤리위에서 논의하고 결론 내렸으면 좋겠다”며 이한구 원내대표에게 검토를 지시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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