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 |
관절염을 보이는 빈도는 45~64세에는 25~30%, 65세 이상은 60% 이상, 74세 이상은 80%의 유병률을 보인다.
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퇴행성관절염의 유병률도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며,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일수록 더 많이 나타난다. 이러한 차이는 일상적인 자세나 습관, 운동형태, 반복되는 작업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가장 흔한 증상은 무릎관절의 통증이다. 격한 활동 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다가 병의 경과가 심해지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무릎앞쪽 통증 뿐 아니라 무릎뒤쪽이나 아래쪽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무릎 뒤 혹이 만져지면서 당긴다거나 무릎 안에 물이 차 병원을 찾기도 한다.
진찰 시 무릎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운동 범위가 감소하고 무릎 안쪽을 눌렀을 때 통증이 생기며,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혀 운동 시 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있다.
무릎 엑스레이를 통해서 쉽게 진단할 수 있으며 관절면의 가장자리에 뼈돌기가 형성되고 무릎 위쪽뼈(대퇴골)와 아래쪽 뼈(경골)가 붙어있는 소견을 보인다.
▲ 건양대병원 정형외과 김광균 교수가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 |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는 통증을 경감시켜주고 관절의 기능을 유지시키며, 변형을 방지하는데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진통 및 소염 작용을 하는 많은 약품들이 개발되어 현재 사용되고 있는데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제는 소염진통제로서 현재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장기 투여시 위염, 위궤양 등 소화기계 부작용 및 피가 잘 멎지 않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약물투여에 있어서 신중을 기해야 한다. 소염 진통제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나, 일부 환자들의 스테로이드 제제의 오용과 남용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소염제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최근에 연골의 파괴방지와 생성에 관여한다고 주장되는 약물들이 건강 보조식품의 일종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장 흔히 쓰이는 것이 글루코사민이며 이들은 연골내 연골 재료 등의 생성을 자극한다는 이론적인 장점을 가지며 일부 증명되기도 했으나, 아직까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약물 치료 방법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통증이 조절되지 않고 관절의 변화가 계속 진행해, 일상 생활에 지장이 극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 방법을 실시하게 된다. 관절염 초기에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경수술을 시행할 수 있으나, 관절염의 자연 경과를 바꿀 수 없으므로 인공관절 치환술 등의 수술 시기를 늦추는 제한적인 역할이 가능하다.
수술적 측면에서 인공관절 수술의 성공여부를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는 수술 후 정상 다리 축으로 회복 및 내외측 인대 균형이다. 정상 다리축이란 엉덩이 관절 중심에서 발목관절 중심으로 선을 그었을 때, 그 선이 무릎 한 가운데를 지나는 축이다. 과거에는 엑스레이 사진과 의사의 경험 및 눈에 의존한 수술이 전부였으나, 최근에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를 수술에 도입해 컴퓨터 항법 내비게이션장치를 인공관절 수술에 이용하게 됐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환자의 무릎 상태에 대한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 개인차를 고려한 1㎜, 1 까지 조절이 가능해 보다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 원리는 적외선 카메라로 수술 부위 위치 좌표를 추적하면서 관절의 위치와 각도를 바로 잡아 오차범위를 자동으로 분석, 절개부위를 정확하게 짚어내 보다 정밀한 시술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이에 컴퓨터 항법 내비게이션 수술장치로 무릎 인공관절의 수명이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려면?=퇴행성관절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과 관리다. 예방을 위해서는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정신적 안정, 고른 영양 섭취, 적절한 체중유지가 필요하다.
같은 자세에서 장시간 관절을 사용할 경우에는 적당한 휴식시간을 갖도록 하고, 관절주위의 근육을 이완시켜 관절에 오는 과중한 스트레스를 감소시켜야 한다. 특히 무릎이나 고관절에 골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장시간 서있거나 무릎을 꿇거나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걷기 운동이나 수영 등으로 관절주위 근육을 강화시키고 관절 연골의 영양을 원활하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운동시에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도록 하고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워밍업으로 시작해 처음부터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김광균 교수는 “등산, 계단 오르내리기, 달리기, 앉았다 일어나기 등과 같은 상하 운동은 관절에 과도한 힘이 가해져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며 “관절염이 심한 경우에는 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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