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감정가가 1억1500만원이지만 4차례의 유찰로 경매가격이 거듭 하락세를 보였다. 이 아파트는 신혼부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소형 평형대이지만 최종 낙찰자만 오매불망 기다릴 뿐이다.
올들어 대전ㆍ충남지역의 경매 아파트 가치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계속된 주택 공급 및 세종시 입주, 내포신도시 수요 유출 등의 요인으로 추가적인 낙찰가율 하락이 예상된다.
낙찰가율은 감정가총액 대비 낙찰가총액의 수준을 나타내는 백분율 지수로 100% 이하일 경우,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이 된다는 의미다.
8일 본보가 지지옥션에서 제공하는 대전ㆍ충남지역 경매 아파트 낙찰가율(1~7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들어 대전과 충남지역 경매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이 각각 89.0%, 84.8%로 지난해 106.1%, 87.2%에 비해 17.1%p, 2.4%p 씩 떨어졌다.
지난해 대전지역의 경매 아파트는 지난해 1~7월 모두 100%이상의 낙찰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응찰 경쟁이 뜨거웠지만 올들어 지난달에 낙찰가율이 84.35%까지 내려앉았다.
충남지역 경매 아파트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올해 충남지역 경매 아파트는 1월과 4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겨우 6.6%p, 4.5%p씩 상승했을 뿐, 나머지는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게다가 올들어 대전과 충남지역을 통틀어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100%를 밑돌았을 뿐이다.
이 같이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하락하는 데는 아파트 물량의 과잉 공급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대전 도안 신도시와 세종시의 아파트 공급이 이어진 점이 기존 아파트에 대한 기대치를 떨어트렸던 것이다.
대전의 경우, 향후 낙찰가율 하락세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충남도청 이전에 따라 내포신도시로 최대 1만여세대에 이르는 대전 인구가 빠져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영구 지지옥션 대전지부 팀장은 “아파트 공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전지역에서 타 지역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는 등의 요인으로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앞으로도 더 하락할 것”이라며 “경매 아파트의 가치와 관련, 거품이 빠졌다기보다는 수요과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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