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과 주민들은 국토부의 이번 용역이 사실상 군산 해상도시 건설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판단하고 즉각적인 용역 중단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군산시는 지난 7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서천군이 금강 살리기를 명분 삼아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합리적인 대안도 없이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지속하는 서천군의 처사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서천군은 이같은 군산시의 주장에 대해 국토부가 추진하는 용역의 과업지시서 내용을 근거로 “본질은 해상도시 건설과 다르지 않으며 용어상의 차이를 들어 명분찾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서천군이 밝힌 국토부의 과업지시서에 따르면, 용역 목적은 군장대교 건설 등 충남과의 접근성이 확보되면 새만금, 내항 재개발구역과 연계해 친수형 관광벨트를 완성하고 지역특성에 맞게 도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서천군은 특히 관광환경조사 항목의 경우 계획 대상지와 경쟁이 예상되는 지역, 즉 서천지역의 관광지나 예상시설을 조사하고 대비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 국토부가 군산시의 개발의지를 대변하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같은 내용을 볼 때 해상도시 개발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만을 위한 반대라는 공박에 대해서도 서천군은 “금강하구의 환경적인 상황을 간과한 채 국토부와 군산시는 아무 대책도 없이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양안을 끼고 있는 서천과 군산 모두 먼 후대까지 지속적으로 이용해야 하는 소중한 자산인 만큼 환경피해 최소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서천군 관계자는 “금강하류는 군산항을 보호하기 위해 건설된 인공 시설물로 엄청난 양의 토사가 퇴적돼 서천연안은 이미 황폐화 된 상황”이라며 “마치 서천이 군산시 발전에 발목을 잡고 갈등을 조장한다는 식의 주장은 상생을 내세우는 논리에도 맞지 않는 것”이라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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