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주시 호남고속철도 공사 현장 인근 농경지에서 발견된 물고기 사체. [사진제공=대전충남녹색연합] |
8일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공주시 계룡면 호남고속철도 계룡터널 폐수 방류구에서부터 반포면 마암리 마암천 하류방향 1㎞ 구간에서 지난 4일부터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점에는 떼죽음을 당한 여러 어종의 물고기 사체들이 늘어서 있으며, 마암천의 물을 끌어다 사용하고 있는 인근의 농경지에서도 물고기 사체들이 다량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해당 지점의 고속철도 공사현장에서는 지난 3일께 무단으로 방류된 폐수가 지역 주민들에 의해 발견돼 공주시가 조사 중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사 시행기관인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인 대우건설 관계자는 방류수를 담당하는 하청업체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지만 정확하게 원인이 나와야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터널 공사 현장의 폐수로 지난 4월에 이어 두번째 물고기 떼죽음이 발생했고, 당시 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가 재발방지 대책을 약속했지만 또 다시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녹색연합은 그러면서 “계룡터널은 계룡산국립공원과 인접한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으로, 공사현장 관리와 주변 환경영향 모니터를 엄격히 실시해야 함에도 또 다시 대규모 환경오염 사고를 일으킨 만큼 시행기관의 소홀한 관리 감독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다”며 “철도시설공단의 철저한 원인 규명과 엄중한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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