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현장 감독, 공사비를 줄이기 위한 무리한 설계변경과 공사비 떠 넘기기 행태가 이를 자초했다는 시각이 크다.
지반침하로 수해복구 공사를 마친 석동지 이설도로 공사는 현재 또 다시 지반침하가 진행되고 있다. 이 여파로 도로 상단부 곳곳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으며 L형 콘크리트 블록도 갈라지고 있다. 전반적인 조잡, 부실시공이라는 지적이 뒤따르면서 일부 구간에 대한 재시공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8일 이 지역 일부 주민들에 따르면 석동지 이설도로 수해복구 공사는 예상된 조잡, 부실시공이란 것.
이 지역의 한 주민은 “경사가 심한데 덤프로 흙을 부어놓고 다짐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대충 공사를 했다”며 “그러면 지반이 다시 주저 앉는다고 지적했다”고 예견된 부실이라고 꼬집었다. 주민들은 또 조잡, 부실시공의 원인 중 하나로 옹벽을 낮춘 무리한 설계변경과 공사비 짜맞추기 시공을 꼽았다.
현장을 확인한 전문가의 의견도 주민들의 시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전반적인 조잡시공이라는 지적이다.
이 전문가는 “도로 노면의 균열은 지반침하로 인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반침하는 지반자체의 문제와 성토, 다짐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조언하며 “시공 상태를 놓고 보면 전반적인 조잡시공으로 보인다. 이렇게 시공된 결과에는 감독기관의 관리 책임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 관계자는 “층 다짐을 많이 해 지반침하는 일어날 수 없다”고 반박하며 “주민들의 요구로 공사비가 많이 늘어났는데 관급공사라 공사비를 늘리기 어려워 조금 손해를 부담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공사의 이 같은 해명에도 일부 주민들은 부실 감독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농어촌공사 공사 현장 감독은 “방호벽 위쪽 부분이 마감처리가 안되어 법면 일부가 침하되는 것 같다. 노면 불량과 균열도 확인했다”며 “전체적으로 보완 후 준공처리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 억원의 공사비를 들인 남이 석동지 이설도로 수해복구공사는 지반이 침하로 우기시 도로 유실 우려가 커지면서 부실감독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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