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레나 이신바예바 [연합뉴스 제공] |
무릎을 꿇고 잠시 고개를 숙이던 이신바예바는 이내 환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응원해준 8만여 관중들에게 손을 들고 인사를 건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연속 우승, 무려 28번이나 갈아치운 세계기록 등등. 남자 장대 높이뛰기에 전설적인 스타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가 있었다면 여자 종목에선 단연 '미녀새' 이신바예바의 존재가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올림픽 3연패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였다. 만약 이신바예바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육상 여자 개인종목 사상 3개의 금메달을 가진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위대한 업적을 세울 기회는 더 이상 없을 전망이다. 이신바예바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더 이상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2013년 자국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금메달은 4m75를 뛰어넘은 제니퍼 슈어(미국)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신바예바는 환하게 웃었다. 러시아 국기를 등에 메고 금ㆍ은메달리스트와 함께 트랙을 돌며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의 메달 획득을 기뻐했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관중들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로 올림픽 무대를 떠나는 '미녀새'의 아름다운 퇴장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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