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바예바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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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바예바 '아름다운 퇴장'

마지막 올림픽 3연패 실패… 4m70으로 銅

  • 승인 2012-08-07 18:43
  • 신문게재 2012-08-08 14면
영국 런던의 올림픽파크 주경기장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지난 8년동안 세계 최고로 군림했던 '미녀새' 엘레나 이신바예바(30ㆍ러시아)가 마음 속으로 흘린 눈물이 아니었을까.

▲ 엘레나 이신바예바 [연합뉴스 제공]
▲ 엘레나 이신바예바 [연합뉴스 제공]
이신바예바가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 높이뛰기 대회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이신바예바는 7일 새벽(한국시간)에 벌어진 대회 결선에서 개인 최고기록이자 세계기록인 5m06에 한참 못미치는 4m70을 넘는 데 그치면서 동메달에 머물렀다. 4m55에서 첫 시도를 실패했지만 4m70까지 비교적 순항을 거듭한 이신바예바는 4m75에서 두 차례 실패를 거듭했다. 이후 순위 역전을 위해 4m80 도전에 나섰으나 끝내 바를 넘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무릎을 꿇고 잠시 고개를 숙이던 이신바예바는 이내 환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응원해준 8만여 관중들에게 손을 들고 인사를 건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연속 우승, 무려 28번이나 갈아치운 세계기록 등등. 남자 장대 높이뛰기에 전설적인 스타 '인간새' 세르게이 부브카(우크라이나)가 있었다면 여자 종목에선 단연 '미녀새' 이신바예바의 존재가 독보적이었다.

하지만 올림픽 3연패는 결코 쉽지 않은 과제였다. 만약 이신바예바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육상 여자 개인종목 사상 3개의 금메달을 가진 역대 최초의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위대한 업적을 세울 기회는 더 이상 없을 전망이다. 이신바예바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더 이상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다. 2013년 자국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금메달은 4m75를 뛰어넘은 제니퍼 슈어(미국)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신바예바는 환하게 웃었다. 러시아 국기를 등에 메고 금ㆍ은메달리스트와 함께 트랙을 돌며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의 메달 획득을 기뻐했다. 비록 우승을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관중들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로 올림픽 무대를 떠나는 '미녀새'의 아름다운 퇴장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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