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 박사 |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노화과학연구센터 유권<사진> 박사 연구팀이 섭식행동 증가 호르몬인 '신경펩타이드(sNPF/NPY)'의 발현을 조절하는 유전자 'mnb/DYRK1a'(이하 mnb)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경펩타이드'는 식욕을 촉진하는 물질로, 문제가 생겼을 때 비만과 같은 대사성 질환을 유도하는 중요 섭식행동 조절인자지만, 구체적인 발현의 조절이나 분자유전학적 기작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사람의 21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mnb유전자는 다운증후군의 원인이 되고, 신경 발생과 분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 생리조절 기능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람의 21번 염색체에 존재하는 DYRK1a 유전자 역시 다운증후군의 원인이 되며 신경 발생과 분화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생리조절 기능에 대한 보고는 전혀 없는 실정이었다.
연구팀은 mnb가 특정 신경세포에 과량으로 존재하는 초파리는 정상에 비해 식욕이 왕성해져 먹이 섭취량이 60% 이상 증가한 반면, 소량인 경우 식욕이 저하돼 먹이 섭취량이 30% 이상 감소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생쥐에 대한 실험에서도 DYRK1a를 과발현시킨 생쥐의 하루 평균 먹이 섭취량이 정상보다 20% 정도 증가했다. 이 같은 식욕증감 실험결과는 mnb가 신경펩타이드 발현양의 증감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을 최초로 밝힌 것이다. 이번 연구는 비만과 대사질환 조절 치료제 개발에 응용할 수 있으며, 노화와 수명연장 연구에도 크게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명연 유권 박사는 “앞으로 신경펩타이드를 포함한 대사조절 인자들을 대상으로 그 기능과 조절 기전을 밝히는 연구를 진행해 비만 및 대사질환 치료의 새로운 접근법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유전학 연구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PLoS Genetics'지 인터넷판에 지난 3일자로 실렸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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