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희정 지사 |
안희정 충남지사는 7일 도청 기자실에서 도정 현안 브리핑을 하고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대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지방은행이 필요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있으면 좋겠다는데는 공감한다”면서도 “전반적인 금융업 흐름으로 볼 때 소규모 지역은행이 생존 방안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이 필요한지 조금 더 논의해 봐야 한다”며 “현실적으로 지방은행 생존 가능한 지, 작동 가능할 지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는 또 대전시가 제안한 '메갈로폴리스' 건설에 대해서도 다른 입장을 보였다.
안 지사는 “메갈로폴리스 건설은 도시행정적인 사고에서 나온 것”이라며 “충남도는 도시행정보다 넓은 범위의 행정을 하는 만큼 이 문제도 좀더 논의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의 이같은 발언은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에 충남도와 충북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 대전시와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지방은행 설립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전시는 충남도와 충북도, 세종시에 충청권 4개 시ㆍ도가 함께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을 대선 공약화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충북도는 대전시가 주도하는 충청권 지방은행에 참여하는 대신 독자적인 지방은행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충남도까지 지방은행 설립에 소극적으로 나서 대선 공약화 추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염홍철 대전시장, 유한식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안희정 충남지사는 13일 충남도청에서 열리는 '충청권행정협의회'에서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의 대선 공약화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시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