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공천 헌금 의혹을 자체 조사하기 위해 진상조사위원회를 발족하기로 했지만, 민주당은 여당 공천 심사 전반으로 검찰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며 파상 공세를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7일 경선 후보들로부터 위원을 추천받아 9일 열리는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진상조사위는 당 지도부 추천 인사와 당 대선 경선후보 5명이 각각 추천한 인사 등 10명 안팎으로 구성되고 위원장에는 중립적인 외부 인사가 영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조사 범위에 대해 “지난 5일 열린 7인 연석회의에서 이번 의혹에 국한하기로 못박았다”고 말해 현영희 의원과 현기환 전 의원에게 초점이 맞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임태희 후보는 이날 한 방송에 출연“이번 사태는 하나의 작은 사건이라고 볼 수 없고 지난 공천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만약 드러난다면 심각하게 이 상황을 봐야 한다”며 “연말 대선에서 그 책임자(박근혜 후보)가 나가서는 승리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일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이 사건을 박지원 원내대표를 위한 방탄국회를 묻을 수 있는 기회이자 대선 국면에서 반사 이익을 얻기 위한 기회로 보고 정치공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 같이 요구했다.
홍 대변인은 “민주당은 공천 비리에서 자유로운지 묻고 싶다”며 “정치 전반에서 공천 비리 가능성을 없앨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후보의 후보직 사퇴와 검찰 수사가 공천심사 전반에 대한 수사로 확대돼야 한다며 압박했다.
정성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돈 전달자로 지목된 조 모씨와 현기환 전 의원이 대포폰으로 통화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만큼 조직적이고 광범위한 매관매직이 진행됐을 소지가 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이번 공천헌금 사건은 공천과 총선을 진두지휘한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의 책임으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며 “검찰은 검은 돈의 최종 목적지가 어딘지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영교 의원도 원내대책회의에서 “친박계 핵심들이 책임을 회피하려 해선 안 된다”며 “박근혜 후보는 책임지고 사퇴를 고민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박기춘 원내 수석부대표는 “이번 사건이 서둘러 부산지검에 배당됐고 고발 일주일이 지나도록 관련자 신병 확보도 하지 않았다”며 축소 은폐 의혹도 제기했다.
정세균 대선 경선후보는 첫 순회경선지인 제주도를 방문한 자리서 “공천 헌금이 아니라 공천 뇌물”이라며 “진상규명 후 책임 추궁과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김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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