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은 한참 동안 돌아서서 눈물을 훔쳤다. 아쉽게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존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기 전 감정을 추슬렀다.
장미란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역도 75㎏이상급에서 4위에 그쳤다. 그동안 끊임없이 따라다닌 부상과 교통 사고의 후유증과 싸우면서 마지막 올림픽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맺고 싶었지만 끝내 이루지 못했다.
눈물을 닦아낸 장미란은 진정이 된 듯 취재진에게 “아쉬움은 있지만 부상 입지 않고 끝나서 다행”이라고 첫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떤 선수든 올림픽이 부담스럽고 힘들었지만 이렇게 준비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곧 다시 목이 메는 듯 했다. 장미란은 “가장 죄송스럽고 아쉬운 것은 베이징 때보다 한참 못 미치는 기록으로 응원해주고 역도를 사랑해준 분들을 실망시켰을까 염려스러운 점”이라면서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끝나서 정말 좋다”고 할 때는 목소리가 떨려왔다.
그런 장미란에게 함께 경기에 나섰던 외국 선수들이 “정말 잘 했다(Great Job!)”면서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장미란은 “고맙다(Thank you)”라고 화답했다.
장미란은 “마지막에 끝까지 했으면(메달을 땄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라며 미련이 남는 듯 했지만 이내 “딱 연습 때만큼만 한 것 같아요. 이래서 역도는 정직한 운동인가 봐요”라며 애써 웃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장미란은 대표팀 은퇴 여부를 묻자 “그건 혼자 결정할 부분 아니기 때문에 잘 상의해보고 하겠다. 지금 말씀드리기는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당분간 불규칙적인 생활, 자고 싶을 때까지 자고 편하게 생활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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